부풀어 오르다 터지는 뇌동맥류…일교차 크면 '시한폭탄'
뇌혈관 꽈리처럼 부풀어오르는 '뇌동맥류'
6년간 63% 증가…중년서 여성 2배 이상↑
혈압이 높거나 가족력 있다면 검사 필요
![[서울=뉴시스]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 미리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편마비, 언어장애, 팔다리 마비 등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초응급 질환이다. 특히 뇌동맥류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혈압 변동의 폭이 커져 파열 위험성이 커진다. 사진은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1/NISI20250421_0001823424_web.jpg?rnd=20250421165631)
[서울=뉴시스]머릿속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 미리 발견해 치료하지 못하면 편마비, 언어장애, 팔다리 마비 등 후유증을 남기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초응급 질환이다. 특히 뇌동맥류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면 혈압 변동의 폭이 커져 파열 위험성이 커진다. 사진은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5.04.21. photo@newsis.com.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혈관이 부풀어 오르다 어느 순간 터지면서 뇌출혈이 생기면 심각한 뇌 손상을 부른다. 증상이 심하면 사망에 이르며 약 15~20%는 파열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뇌동맥류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뇌동맥류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1만5640명에서 2023년 18만8596명으로 최근 6년간 63% 증가했다. 2023년 자료를 보면 연령별로는 50~60대에서 10만9894명으로 가장 많았고 특히 이 나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만성질환 증가,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으로 뇌동맥류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최근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뇌동맥류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환자 증가의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폐경 이후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감소하는 것이 특히 중년 여성에서 뇌동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간혹 두통을 호소하거나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자각 증상이 없어서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파열되지 않은 뇌동맥류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과 같은 영상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뇌동맥류가 발견되면 뇌혈관조영술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운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지주막하출혈이라는 뇌출혈이 생긴다.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구역질과 구토, 의식 저하, 마비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파열된 뇌동맥류는 대부분 응급실에서 CT로 확인한다. 지주막하출혈은 사망에 이르거나 언어장애, 마비 등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파열 후 24시간 이내 빈번하게 재파열이 발생한다. 재파열될 경우 사망률이 70%에 육박하고 생존하더라도 언어장애, 마비, 뇌기능 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치료해야 한다.
뇌동맥류를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이 유일하다. 수술법으로는 머리뼈를 열고 뇌동맥류의 입구를 클립으로 묶는 ‘개두술 및 뇌동맥류 경부결찰술’이나 머리뼈를 열지 않고 혈관 안으로 미세 카테터를 넣어 뇌동맥류 내부를 부드러운 백금 코일로 막는 ‘코일색전술’ 두 가지가 있다.
뇌동맥류의 위치, 모양, 주변 혈관과의 관계, 환자의 전신 상태 등을 고려해 경부결찰술과 코일색전술 중 수술법을 결정하게 된다. 두 수술법은 치료 결과, 합병증에서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인다.
경부결찰술은 현미경을 통해 수술 부위를 직접 확인하면서 수술하고, 재발율이 낮다. 코일색전술은 머리뼈를 열지 않기 때문에 저침습적이고 회복이 매우 빠르다. 두 수술 모두 수술 기법의 발달로 수술의 안전도가 향상됐고 특히 코일색전술의 경우 최근 수술법과 기구가 크게 발전해 많은 뇌동맥류를 코일색전술로 치료하고 있다.
뇌동맥류 같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정기 검진을 통한 관리가 필수다. 신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으나 일단 파열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면서 "평소 혈압에 문제가 있는 경우, 가족 중 2명 이상 뇌동맥류 환자가 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력이 있으면 일반인보다 6~7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을 제대로 치료하고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는 흡연, 음주, 스트레스도 관리해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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