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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용? 천만에" 이젠 MZ가 찾는다…커지는 '모션베드'

등록 2025.04.24 06:01:00수정 2025.04.24 09: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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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N32 전동침대, 지난해 판매량 4배나 '폭증'

템퍼, 작년 모션베드 1만3000여개 판매…매출 25%↑

씰리침대, '모션플렉스'로 국내 모션베드 시장 진출

[서울=뉴시스] N32 폼 매트리스와 모션 커브드 베이스 II. (사진= 시몬스 제공)

[서울=뉴시스] N32 폼 매트리스와 모션 커브드 베이스 II. (사진= 시몬스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과거 병원용 침대라는 인식이 강했던 '모션베드' 시장에 가구 업계가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침대를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닌 TV 시청이나 독서 등을 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활용하려는 니즈가 커지면서 모션베드 매출이 큰 폭 늘고 있는 등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가구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침대 시장 규모는 2조원가량으로 이 가운데 모션베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모션베드 시장 규모가 2016년 3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 규모로 커졌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모션베드 시장 규모는 약 97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에 이르며, 2030년에는 188억 달러(약 26조8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가정용 침대시장은 스프링 메트리스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숙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모션베드 관련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서울=뉴시스] 템퍼 모션베드 'Essential1+(에센셜원 플러스)' (사진= 템퍼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 템퍼 모션베드 'Essential1+(에센셜원 플러스)' (사진= 템퍼코리아 제공)

모션베드는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매트리스 제품으로 병원에서 환자용으로 주로 사용해 왔다. 모션베드에는 주로 스프링이 들어가지 않는 메모리폼을 사용한다.

2023년 모션베드 시장에 진출한 시몬스는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 N32의 'N32 전동침대'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N32는 2023년 매트리스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전동침대 'N32 모션 커브드 베이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9월에는 'N32 모션 커브드 베이스II'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것으로 5개의 플레이트로 분절돼 사용자의 자세 및 수면 환경에 따라 세밀하고 자유로운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시스] 일룸 '바젤' 모션베드. (사진= 일룸 제공)

[서울=뉴시스] 일룸 '바젤' 모션베드. (사진= 일룸 제공)

시몬스 관계자는 "모션베드의 기술력 향상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인식 전환으로 모션베드 매출이 늘고 있다"며 "과거에는 모션베드라고 하면 의료용 침대라는 인식이 더 컸지만, 최근에는 침대 위에서 TV도 보고, 독서도 하면서 모션베드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국내에 모션베드를 처음 선보인 템퍼코리아도 지난해 모션베드 매출이 전년 대비 25% 늘었다. 템퍼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모션베드가 1만3000여개 이상 판매되는 등 시장 점유율 1위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템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 모션베드를 처음 들여왔을 때만 해도 모션베드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는데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며 템퍼 매트리스를 위해 설계된 템퍼 모션베드인 만큼, 두 가지를 함께 사용했을 때 더 편안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템퍼코리아는 그동안 국내 모션베드 시장을 주도해 왔지만 시몬스와 일룸, 코웨이, 씰리코리아 등이 모션베드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S8+. (사진= 코웨이 제공)

[서울=뉴시스]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S8+. (사진= 코웨이 제공)

일룸의 지난해 모션베드 품목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일룸은 2015년 처음으로 '아르지안' 모션베드를 출시한 이후 다양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일룸은 드라마 등의 간접광고(PPL)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바이럴 등 다양한 채널에 노출하고 있다.

코웨이도 올해 1분기 모션베드 제품인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 80% 증가했다. 

코웨이가 2022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는 스프링을 대신해 공기를 주입하는 슬립셀 소재를 적용해 사용자 맞춤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11월엔 수면, 힐링, 케어 모드 등 다양한 숙면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매트리스를 신규로 내놨다.
[서울=뉴시스] 씰리침대 '모션플렉스'. (사진=씰리코리아 제공)

[서울=뉴시스] 씰리침대 '모션플렉스'. (사진=씰리코리아 제공)

씰리침대는 지난달 기존의 폼 매트리스 중심의 모션베드 제품들과는 차별회된 스프링이 들어간 모션베드 '모션플렉스'를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등 모션베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 브랜드 모션베드 제품 중 연결형 스프링이 들어간 매트리스는 씰리침대가 유일하다. 씰리침대는 미국 모션베드 시장에서 48%를 차지하고 있는 등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청담 직영점과 전국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모션플렉스' 제품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씰리침대 관계자는 "출시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청담 직영점과 팝업스토어 등을 통한 구매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1인 가구부터 가족 단위까지 소비자 스펙트럼도 다양한 편으로 기대 이상의 높은 수요에 판매처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모션베드를 주로 장년층이 찾았다면 최근에는 연령대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모션베드가 침대 위에서 작업을 하거나 책을 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면서 신혼부부나 1인 가구 혹은 학생들 사이에서도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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