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 지도자들 야스쿠니 봉납·참배, 깊은 유감"
외교부 대변인 논평 "과거사 반성 촉구"
日 이시바 총리, 야스쿠니에 공물 봉납
![[도쿄=AP/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9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 15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당으로 향하고 있다. 2025.04.21.](https://img1.newsis.com/2024/08/15/NISI20240815_0001400903_web.jpg?rnd=20240815113235)
[도쿄=AP/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9주년을 맞은 지난해 8월 15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기 위해 본당으로 향하고 있다. 2025.04.21.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김예진 기자 = 정부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치인들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는 22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하는 바"라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했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70여명은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제사)를 맞이해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공물을 봉납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福岡資麿)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城内実) 경제안보담당상,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郎) 중의원(하원) 의장·세키구치 마사카즈(関口昌一) 참의원(상원) 의장도 같은 날 공물을 봉납했다.
이시바 총리는 23일까지 이어지는 예대제 기간에 참배는 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의 전임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도 재임 기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보류하고 공물을 봉납해왔다.
현직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한 것은 2013년 1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었다. 이 때 한국과 중국은 반발했으며 미국도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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