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30시간 부활절 휴전은 트럼프를 향한 외침"-CNN
종전 능력 보유 과시하되 우크라에 협상 실패 책임 전가
트럼프 "협상 성사땐 미국과 큰 사업" 기대감으로 호응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의 30시간 부활절 휴전 제안은 트럼프를 겨냥한 외침이었고 효과를 냈다. 2025.4.22.](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01798961_web.jpg?rnd=20250324114224)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푸틴의 30시간 부활절 휴전 제안은 트럼프를 겨냥한 외침이었고 효과를 냈다. 2025.4.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시간의 부활절 휴전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중재 노력이 실패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라고 CNN이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푸틴의 휴전 제안은 그가 언제든 전쟁을 끝낼 능력이 있음을 과시했고 일시적 휴전이 장기적 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극했다.
그러나 부활절 휴전은 푸틴이 예고한 일요일 자정에 끝났다. 우크라이나의 휴전 연장 제안에 러시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애당초 푸틴은 부활절 휴전이 전쟁 종식의 시작으로 이어지도록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30시간 휴전 동안 러시아가 2935 차례 공격해왔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결국 푸틴이 진정으로 노린 것은 트럼프가 자신의 항변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5000건에 달하는 휴전 위반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트럼프가 제안하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동의했으나 러시아가 거부한 30일 휴전안 같은 장기 휴전이 실행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푸틴의 휴전 제안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와 유럽 지지자들이 트럼프가 제안한 평화협정을 방해하는 진정한 장애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의도였음을 보여주는 행태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 노력을 곧 포기하겠다고 위협하자 러시아 내부에서 불안감이 커졌다.
푸틴은 트럼프가 전쟁 중단 협상 실패의 책임을 러시아 탓으로 돌리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늘리며 러시아에 새 제재를 부과하는 것을 우려한다.
따라서 트럼프가 평화 프로세스의 궁극적 실패를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리게 만드는 것이 푸틴에게 매우 중요한 목표이며, 아마도 부활절 휴전을 선언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트럼프는 일요일, 워싱턴 외곽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돌아온 직후, 트루스 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에 협상을 성사시키기를 바란다. 그러면 양측은 번영하고 있는 미국과 큰 사업을 하게 될 것이고, 막대한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의 발언은 30시간 휴전이라는 돌파구가 무산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협상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