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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후 즉시 양치질?…오히려 치아에 해로울 수 있다"

등록 2025.04.23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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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면 구강 산화…법랑질 약해져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홍주석 인턴 기자 =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식사 후 곧바로 양치하는 것이 오히려 치아에 해로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건강·생활 매체 롤링아웃(Rollinng Out)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식사를 마치고 최소 30분이 지난 후에 양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이유는 밥을 먹고 난 후 입 안의 상태 때문이다.

식후에는 구강 내 pH(산성도) 수치가 떨어지면서 산성 상태가 되고, 이 산은 치아 겉면을 감싸고 있는 법랑질(에나멜)을 약화시킨다. 이 상태에서 곧바로 양치질을 하면 영구적인 법랑질 침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또 연화된 법랑질에 칫솔질을 지속하면 치아에 미세 흠집이 생긴다. 미세 흠집이 누적되면 치아가 변색될 수 있고 충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구강 내 산이 사라지고 연화된 법랑질이 다시 단단해지려면, 보통 식사를 마친 후 30분에서 60분 정도 걸린다. 이 시간 동안 침이 산을 중화시키고, 법랑질을 점진적으로 재강화해 원래 상태로 되돌린다.

산성 과일이나 주스, 커피나 와인, 탄산음료, 요구르트 등 산성도가 높은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할 경우에는 구강 산성화 정도가 심해 최소 1시간 이후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또 구토 후 구강에 위산이 남아있을 때, 곧바로 양치질하는 것 역시 치아에 좋지 않을 수 있다.

독일 괴팅겐대 연구팀이 3주 간 피험자들에게 탄산음료를 마신 후 양치하게 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탄산음료를 마신 후 30분 내로 양치한 피실험자보다 30분에서 1시간 동안 기다린 후 양치한 피실험자의 법랑질이 덜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실험은 미국 의사치과협회 저널(JADA)에 게재됐다.

전문가들은 "양치하기 전에 물이나 베이킹소다 용액 등으로 입을 헹구면 구강 내 산을 빠르게 중화시켜 법랑질을 보호할 수 있다"며 "또 치실 등을 이용해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한 후 잠시 기다렸다가 양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s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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