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도 기업 경기 '우울'…관세 등 불확실성 우려
기업경기전망,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
수출 BSI, 美 관세·불확실성 여파 하락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통상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 심리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달 BSI 전망치는 기준선 100을 하회한 85.0을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는 지난 2022년 4월 99.1 이후 3년 2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하며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을 보이고 있다.
5월 BSI는 글로벌 관세 및 환율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 확대로 4월(88.0) 대비 3포인트 떨어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4월 BSI 실적치는 86.4로 조사됐다. 실적치도 2022년 2월(91.5)부터 3년 3개월 연속 부진으로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79.2로 2020년 8월(74.9) 코로나19 이후 4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90.8로 올해 1월(84.9)부터 5개월 연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경협은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산업의 경영 악화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통상 리스크가 확대됨에 따라 제조업 대부분의 업종에서 기업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비제조업은 5월 연휴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 및 외식, 운수 및 창고를 제외하고는 부정적 심리가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부문별로 보면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특히 수출 BSI(89.1)는 미국의 관세부과 계획 발표 등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2020년 9월(88.5) 이후 처음으로 지수값이 90선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발 관세 정책과 주요국의 맞대응으로 국제교역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등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투자 촉진 및 세제 지원 등을 통해 기업 심리를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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