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산 이탈로 '트리플 약세' 뚜렷…아시아 증시 '혼조세'
韓中日 증시 혼조세로 마감…美 트리플 약세 속 달러·국채 약세화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사상 최고로 치솟아
![[서울=뉴시스] 미국 주가, 국채, 달러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https://img1.newsis.com/2025/04/17/NISI20250417_0020776089_web.jpg?rnd=20250417160208)
[서울=뉴시스] 미국 주가, 국채, 달러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주가, 국채, 달러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22일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17% 떨어진 3만4220.60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JPX 닛케이 인덱스 400지수는 전날보다 0.14% 상승한 2만3225.22, 토픽스(TOPIX)지수는 0.13% 오른 2532.1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외환시장에서 엔고·달러 약세가 맞물리며 주가가 높은 반도체 관련주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중국 증시도 혼조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25% 오른 3299.76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전장 대비 0.36% 내린 9870.05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는 전장 대비 0.82% 하락한 1928.4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의 자취안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 내린 18793.43에 장을 닫았고, 한국의 코스피도 전날 대비 0.07% 하락한 2486.64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 주요 증시는 모두 2% 이상 급락 마감했다. 여전한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연준 흔들기'가 시장에 악영향이 미친 것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 하락한 3만8170.41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1932년 이래 최악의 4월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36% 하락한 5158.20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4% 하락한 S&P 500지수는 지난 100년간 미국 대통령 취임 초기 주식시장 성과 중 최악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주가가 떨어지면 국채나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증시 폭락 속 미국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월에만 0.16% 올랐고, 달러 지수(DXY)는 전날 1% 넘게 하락해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매도가 많아지면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오른다. 달러 지수는 미국 달러의 가치를 6개 주요 외국 통화(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와 비교한 값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래드너는 "이것은 '신뢰 상실' 트레이드의 전형"이라며 "정책 구조 때문에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경제에 자본을 투입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방어적 자산들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에 몰려들고 있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한때 3509.06달러까지 치솟았다. 금 선물이 35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현물 가격 역시 장중 3499.92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값은 연초 이후 약 30% 상승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상호 관세를 발표한 이후 약 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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