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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USA"에 달러가치 3년래 최저…환율 어디로

등록 2025.04.2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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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지수(DXY) 3년 만에 한때 98선 하회

원·달러는 1420원서 박스권서 등락

저성장·정국 불안 등에 원화 약

3분기 1300원 후반대 진입 전망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19.1원)보다 1.5원 오른 1420.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19.1원)보다 1.5원 오른 1420.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셀 USA'에 가속도가 붙으며 달러가치가 3년 래 최저 수준까지 급락했다. 상호관세가 유발한 미국 경기 균열 우려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저격하고,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한 결과다.

그럼에도 원화값은 글로벌 위험 회피 성향과 트럼프 관세 타격 우려,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1420원 선에서 제자리 걸음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서서히 트럼프 관세 불안이 걷히고, 정국 불안이 잦아들면서 3분기 내로 1300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본다.



셀 USA 쇼크…뚝 떨어진 달러 가치

2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는 직전 거래일 종가(1419.1원)대비 1.5원 오른 142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대비 2.4원 오른 1421.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한때 1418.2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7거래일째 142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을 이어갔다.

최근 달러가치가 급락했다는 점과 대조적이다. 전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2022년 3월 31일(97.69) 이후 처음으로 98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22년 3월만 해도 원·달러가 1220~1230원대에 움직였다는 점과 비교해 간격이 크다.

최근 약달러 현상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균열 가능성에 달러의 안잔자산 가치가 희석된 데서 비롯됐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사퇴 발언과 금리 인하 압박 등 연준의 독립성 침해 우려에 따른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도 달러가치를 짓누르는 요소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금 수요가 달러에서 금과 엔화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가치 급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전날 장중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섰다. 엔화가 기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달러당 엔화값은 전날 한때 139엔대를 찍었다.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트럼프의 경제정책 실수는 미국 자신이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급락은 글로벌 자금의 미국 자산 탈출을 의미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흔들기가 미국 주가와 국채가격, 달러화 하락 등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점차 원화값 제자리…3분기면 1300원 후반 가능성

달러 급락에도 원화값은 글로벌 위험 회피 성향과 국내 저성장 우려, 미국 관세에 대한 중국의 위안화 약세 전략 등에 대한 경계에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트럼프  관세와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화값 향방은 단기적으로는 이번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2+2 통상 협의' 결과와 이달 24일 발표되는 1분기 GDP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의 통상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을 경우 원화값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한은이 2월 경제 전망을 통해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기대비 0.2%다. 하지만 최근 한은 총재는 내수와 수출 하방 압력이 증대되며 1분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률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원화값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원·달러는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의 상호 관세 불확실성이 걷히는 동시에 국내 정치 여건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균열에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높아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부터 환율이 본격적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본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지수가 90대 중반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다"면서 "원화는 그동안 강세전개되지 못했던 부분이 점차 반영되며 3분기 정도에 1370~1380원까지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봤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달러 하락에도 정국 불안과 트럼프 관세 리스크 등이 원화 반등을 제약하고 있다"고 풀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보다 선명해지며 점차 1300원대 진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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