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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빗속 명동성당 찾은 교황 조문행렬

등록 2025.04.22 17:43:10수정 2025.04.22 17: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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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일정은 장례미사 전까지…오전 9시부터 입장 가능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하루 종일 조용한 기도와 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025.04.22. jek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재은 수습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2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하루 종일 조용한 기도와 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025.04.22. jek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성하 고재은 수습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는 조용한 기도와 긴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22일 오후 3시부터 명동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공식 분향소는 일반 시민에게 개방됐다. 우산을 쓴 시민 수백명은 명동성당 외곽을 따라 길게 줄지어 조용히 입장을 기다렸다.



이날 분향소에는 검은 복장을 갖춰 입은 신자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모습이 이어졌다. 주교단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조문이 먼저 진행된 뒤 일반 조문이 시작됐다.

조문객들은 교황의 말과 행동, 삶의 태도를 되새기며 저마다의 기억을 안고 분향소를 찾았다. 분향소 입장 동선은 '기도 줄'과 '인사 줄'로 구분됐고 시민들은 기도나 목례로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입장을 기다리던 30대 신자 이서현씨는 "예전에 교황님이 미사 도중 뛰어든 어린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셨던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며 "청소년 지도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그분처럼 어린 친구들에 대해 아낌없는 사랑을 보여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충남에서 서울에 들른 김에 명동성당을 찾았다며 "방송으로만 미사를 드리다 오랜만에 성당에 오니 마음이 평안해졌다"고 말했다.

성남에서 온 전준영(27)씨는 "어릴 적엔 성당을 자주 다니다가 멀어졌지만, 성인이 돼 바티칸에 간 후 다시 성당에 나오게 됐다"며 "교황님은 직접 뵌 적 없어도 편안한 존재로 느껴졌기에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오후 4시 미사에 참석한 손무경(18)씨는 "교황님은 소외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준 분으로 기억된다"며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귀가 길에 명동성당에 들렀다고 했다.

시민들은 5명씩 차례로 들어가 교황의 영정 앞에 짧은 목례를 한 뒤 성호를 긋고 출구로 이동했다.

조문은 이날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 성당 관계자에 따르면 조문은 오는 5월10일 장례미사 전까지 이어질 예정이며, 오는 23일부터는 오전 9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돼 12년 간 재임했다.

그는 라틴아메리카 출신 최초의 교황으로,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연민과 연대를 강조해 왔다. 교황청은 지난 21일 오전 7시35분(이탈리아 로마 시각) 교황의 선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eate@newsis.com,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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