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의성자' 프란치스코 교황…지병인 폐렴 얼마나 위험?
65세 이상 사망률 5명 중 1명
중환자실 입원 중증 35~50%
폐렴 고위험군 예방접종 권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5.04.22.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20781991_web.jpg?rnd=2025042217360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266대 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가운데 22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2025.04.22. jhope@newsis.com
교황은 20대 때 폐렴으로 오른쪽 폐 일부를 절제했고 만성 호흡기 질환을 앓아왔다. 최근에는 양쪽 폐에 폐렴이 걸려 한 달 넘게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22일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재겸 교수를 통해 고령층의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에 대해 알아봤다.
-폐렴의 사망률과 치명율은?
"폐렴은 고령층 사망률이 매우 높다.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고령층 사망률이 5명 중 1명 정도로 높고 중환자실로 입원해야 하는 중증 폐렴은 사망률이 35~50%에 이른다.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기저질환이 있다면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폐렴의 발병 원인은?
"폐렴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폐에 염증이 생기면서 가래, 기침,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입안과 인후두 안 분비물이 잠을 자거나 할 때 균이 분비물과 함께 기도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다. 우리 몸의 여러 단계의 방어 작용에도 불구하고 균이 폐의 안쪽까지 들어와 폐포까지 들어가고 균이 증식되면 주변에 있는 염증 세포들이 모여 염증 반응이 시작되고 발열이나 가래 같은 폐렴 증상이 유발된다."
-폐렴의 증상은?
"폐렴의 주된 증상은 발열, 기침, 객담 등이며 오한, 흉부통증, 호흡곤란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다른 호흡기질환의 5대 증상인 기침, 객담,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이 모두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으로 폐렴과 다른 질환을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폐렴환자는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설사, 근육통, 관절통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객담은 흔히 누런색이나 녹색을 띄지만 암적색 또는 객혈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비정형 폐렴은 객담의 배출이 별로 없는 편이다."
-고령층의 증상은?
"고령층은 발열, 기침, 객담과 같은 전형적인 증상 없이 식욕부진이나 기운이 없고 의식이 처지는 등의 반응으로 내원하게 된다. 고령층 폐렴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65세 이상인데 평소와 다르게 식욕이 없거나 기력이 없으면 늦지 앉게 혹시 폐렴이 있지는 않은지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폐렴 합병증은? 심하면 어떻게 되나?
"폐는 숨을 쉬는 공간이기 때문에 염증이 심하면 자기 힘으로 숨을 쉴 수가 없어 항생제로 치료하고 회복이 될 때까지 기도에 기관삽관을 하고 인공호흡기를 달아 기계의 힘을 빌어 숨을 쉬어야 한다. 폐렴으로 인해 전신의 염증 반응이 조절되지 않고 장기 부전이 발생하는 패혈증이 동반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폐렴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폐렴은 세균과 같은 감염증으로 폐에 염증이 유발된 질환이므로 흉부방사선상 새로운 폐침윤이 있으면서 발열, 화농성 객담, 백혈구 증가 등의 염증성 반응을 보일 때 진단할 수 있다. 주로 폐렴에 합당한 임상적 증상과 함께 흉부 엑스레이 또는 CT, 혈액검사상 백혈구 수치, 객담 검사 등을 토대로 진단하게 된다. 폐렴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 복용으로 치료하게 된다. 객담 검사를 할 때 원인균이 검출이 되는 경우는 30%에 불과하고 균 검사에 3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 균을 확인 후 치료하기 보다는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항생제 복용 기간은?
"국내 폐렴 원인균 중 40~50% 정도는 폐렴구균이여서 보통 경험적으로 폐렴을 치료할 때는 기본적으로 폐렴구균에 대한 항균력이 있는 항생제를 선택하게 된다. 항생제는 임상적으로 안정이 보이면 5~7일 정도 사용 후 중단할 수 있다. 다만 폐에 농이 차거나 괴사하거나 결핵으로 폐가 망가졌거나 기관지확장증과 같은 구조적 폐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균이 좀 다를 수도 있고 좀 더 항생제를 오래 사용해야 될 수 있어 이를 고려해 치료제나 기간을 정하게 된다."
-폐렴의 예방법은?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폐렴이 걸렸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고 위험할 수 있는 65세 이상이나 65세가 넘지 않더라도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를 중심으로 접종하는 것을 권고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4종류이다. 65세 이상 국민들이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 가능한 23가 다당질 백신, 한번 맞으면 오래 면역이 지속되는 단백결합백신 3종류(13가 단백결합 백신·15가 단백결합 백신·20가 단백결합 백신)다."
-예방 접종으로 폐렴을 얼마나 예방할 수 있나?
"백신으로 인한 모든 폐렴 예방률은 20% 정도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폐렴구균에 의한 침습성 감염을 80% 이상 예방하고 중증도와 사망률을 많이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위험군에서는 예방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외에 폐렴을 비롯한 호흡기감염증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손씻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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