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분야 안 좋다" 1분기 GDP -0.2%…3분기 만에 '마이너스 쇼크'(종합)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 세계 대상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04.09. yulnet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20765902_web.jpg?rnd=20250409131511)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 세계 대상 상호관세가 발효된 9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5.04.09.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1분기 한국경제가 3분기 만에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9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기도 하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폭풍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도 전인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야가 부진하며 전기대비 -0.2%로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로는 -0.24%다. IT 경기 부진으로 -0.5%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우리나라 GDP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5%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지난해 1분기까지 플러스를 이어갔다. 그러다 2분기(-0.2%) 역성장을 기록한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씩 성장하는데 그친 바 있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4분기 연속 0.1% 이하를 기록한 것은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시기에도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한은이 2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0.2%)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당시 한은은 2분기 0.8% 성장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6%, 0.5%씩 성장해 올해 연간 성장률로 1.5%를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고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 모든 부분이 부진했다. 수출은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이 줄어 1.1% 감소했고, 수입은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를 중심으로 2.0% 줄었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와 의료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0.1% 낮아졌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이 줄어 0.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2%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2.1% 감소했다.
이 결과 성장률에 대한 민간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전분기(+0.2%포인트)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부 기여도는 -0.1%포인트에서 0.1%포인트로 높아졌다. 항목별로 순수출 기여도는 0.3%포인트로 같았다. 내수 성장기여도는 -0.2%포인트에서 -0.6%포인트로 떨어졌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기여도는 각각 0.1%포인트에서 0.0%포인트로 내렸다. 건설투자 기여도는 -0.6%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바뀌었다. 설비투자는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낮아졌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0.0%포인트로 같았다.
경제활동별로 농림어업은 어업을 중심으로 3.2% 증가했다.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8%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7.9%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5%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에서 늘었으나, 운수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4% 감소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0.2%)을 하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 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 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민간소비와 정부소비, 건설 투자를 비롯해 수출과 수입 등 전 분야가 모두 안 좋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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