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의 늪"…3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 '쇼크'(종합)
3분기 0.2% 역성장…2022년 4분기(-0.5%) 이후 최악
한은 전망치 0.2% 큰 폭 하회…2분기는 기저효과로 반등 예상
![[서울=뉴시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해 3분기 만에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폭풍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도 전인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야가 부진하며 전기대비 -0.2%로 뒷걸음질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01826073_web.jpg?rnd=20250424095656)
[서울=뉴시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2% 감소해 3분기 만에 역성장 쇼크를 기록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폭풍 관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도 전인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전분야가 부진하며 전기대비 -0.2%로 뒷걸음질쳤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를 기록해 지난해 2분기 (-0.2%)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9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표기도 하다. 정치 불안과 미국 관세 예고에 소비와 투자를 비롯해 수출까지 삐걱거린 결과다.
한은은 연간 성장률에 대해서 트럼프 관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섣불리 예단하기 힘들다는 시각을 보였다. 다만 2분기에는 1분기 기저효과와 대선에 따른 내수 개선, 최근 3차례 금리 인하 효과 등 내수 중심으로 반등하지만 2월 전망치 0.8%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GDP는 전기대비 0.2% 감소했다. 소수점 둘째 자리로는 -0.24%다. IT 경기 부진으로 -0.5%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2년 4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GDP는 2022년 4분기 -0.5%로 2년 6개월 만에 역성장 후 지난해 1분기까지 플러스를 보였다. 그러다 2분기(-0.21%) 다시 역성장 후 3분기와 4분기 각각 0.1% 성장에 그쳤다. 성장률이 4분기 연속 0.1%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에도 없었던 이례적인 일이다.
한은이 2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 (0.2%)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다. 당시 한은은 연간 성장률로 1.5%를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4월 통화정책방향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과 1.5%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부분 분야가 부진했다. 수출은 1.1% 감소했고, 수입은 2.0% 줄었다. 민간소비도 0.1% 낮아졌다. 정부소비는 0.1%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3.2%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2.1% 감소했다.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정도가 이전 경험에 비해 크고 기간도 길었고, 미국 관세 정책 예고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심리지수가 재차 하락하는 등 경제활동이 예상에 못미쳤다”면서 "수출도 NVIDIA 가속기 발열 등 수요 둔화 영향도 있었다”고 봤다.
이어 "건설의 경우 투자 심리 회복 지연과 한파와 폭설 등 이례적인 요인으로 공사 진척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설비는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기계를 중심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은은 수출 자체보다 내수 부진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 국장은 "상호관세 부과 전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산업 경기 부진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미국은 3월 중순 철강과 알루미늄에 보편관세 25%를 부과하고, 4월 초 상호관계 90일 유예를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철강의 경우 계약하고 수출까지 통상 시차가 2~3개월 걸린다는 점에서 영향이 나타난다면 5~6월이 되야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관세 효과도 있지만, 글로벌 제조업과 건설 경기 부진에 철강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 더 컸고, 반도체는 아직 긍정적”이라고 했다.
4분기 연속 0.1% 이하 성장에 대해서도 내수에서 원인을 찾았다. 그는 "대외적 위기가 아닌 내수 부진 영향이 있다”면서 "건설 투자가 고금리와 PF 부실 등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경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고, 주택 경기 부진과 자재값과 인건비가 오른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연간 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언급을 자제했다. 한은은 지난 2월 연간 성장률 전망치로 1.5%를 제시하고, 미중 무역 마찰 격화시 성장률 전망치로 1.4%를 제시했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1.5% 하회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국장은 "어두운 터널 속으로들어온 상황”이라며"통상적으로 베이스라인을 위해 산술적 계산을 하지만 트럼프 관세가 구체화되지 않아 의미가 없는 만큼 내달 29일 새로운 전망 발표 후 2분기 속보 발표 때 보가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분기 성장률은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봤다. 이 국장은 "2분기를 한정하면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소비 심리가 올라왔고, 기술적 반등도 있다”며 "3차례 금리 완화 효과도 반영되고 대선 예산 집행 등도 반영돼 플러스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전망 당시 제시됐던 2분기 성장률 0.8%에는 조금 못 미칠 수 있지만 이제 다시 5월 전망을 다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2월 분기 0.8% 성장하고, 3분기와 4분기에도 각각 0.6%, 0.5%씩 성장할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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