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 바비킴 "여전히 음악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등록 2025.04.24 13:22:11수정 2025.04.24 13:30:3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3년 만에 새 미니 앨범 '파트 오브 미'

공백기만 8년 "음악적으로 소중했던 시간"

"소울 대부? '랩 할아버지'라고 불러 달라"

[서울=뉴시스] 가수 바비킴. (사진=어트랙트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바비킴. (사진=어트랙트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워낙 업앤다운이 있어서 30년이 확 지나가 버린 것 같아요. 그렇게 복귀를 하다 보니 신인 가수 같은 느낌이네요."

가수 바비킴(52)은 의도치 않게 긴 공백기를 보냈다. 항공사의 실수로 오해를 받아 4년 6개월 동안 활동을 멈췄고,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여파로 무대를 접어야 했다. 반복된 공백기가 답답했을 법도 한데 그는 오히려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바비킴이 24일 발표한 새 미니 앨범 '파트 오브 미'(PART OF ME) 역시 이러한 흐름에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바비킴은 "공백기 동안 음악을 멀리하지 않았다. 뭔가를 쓰다가 버리고, 녹음하다가 고치는 시간이 계속 흘러갔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한동안 활동을 못 했는데 혼자 산책을 하면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며 "옛 추억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고, 아내와 연애할 때 받은 영감을 더해 (앨범을) 완성했다. 답답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파트 오브 미'는 바비킴이 일상에서 느낀 소중한 순간들과 깊이 있는 감정을 다채로운 장르로 그려낸 앨범이다. 에픽하이 타블로가 작사한 선공개곡 '모닝 루틴', 다이나믹 듀오 개코가 노랫말을 쓴 '정리', 부가킹즈 멤버로 함께 활동했던 주비트레인이 작사에 참여한 '달빛 세레나데' 등 5곡이 수록됐다. 그는 전곡을 직접 작곡해 자신의 색을 입혔다.



타이틀곡 '사랑을 흘리다…그리고 3일'은 만남, 이별, 후회에 이르는 감정을 그린 발라드 곡이다. 체념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노랫말은 가수 박선주가 썼다. 바비킴은 "원래 타이틀곡 제목을 '사랑을 흘리다'로 했었는데 다시 만날 기회가 있다는 걸 표현하려고 '그리고 3일'이라는 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가수 바비킴. (사진=어트랙트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바비킴. (사진=어트랙트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나간 사랑을 추억하는 가사에는 바비킴의 경험담이 담겨 있다. "이별 후 3일이 가장 고비죠. 사실 결혼 후 만든 노래인데 아내에게 설명하느냐 너무 힘들었어요. 이건 옛날 얘기고, 현재는 절대 아니다. 예술가로서 추억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시키려고 제가 빌면서 얘기 했어요."

'모닝루틴'과 '달빛 세레나데'는 아내를 생각하면 쓴 곡이다. 바비킴은 2010년 투어 당시 15살 연하의 아내를 만났고, 2020년 재회해 2년 뒤 부부의 연을 맺았다. 바비킴은 "2019년 복귀 후 아내가 꿈에 두 번 나타났고, 뜬금없이 복귀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었다"며 "이후 하와이에서 다시 만났는데 만났는데 공항에 혼자 나온 아내를 보고 속으로 '예스'라고 외쳤다"고 했다.

결혼 후 바비킴은 아내의 생활 패턴에 맞추고자 한밤중에 주로하던 곡 작업을 낮으로 옮겼다. 그는 "아내도 낮에 일하고 나는 밤에 음악 작업을 하다 보니 결혼했는데도 서로 마주치지 않는 날도 있었다"며 "'이게 결혼 생활을 하는 건가' 싶었다. 그래서 밤에 하던 음악 작업을 낮에 했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바비킴은 두 살 때 미국으로 이민했다. 1992년 LA 폭동으로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졌고 그는 한국 땅을 다시 밟았다. 1994년 밴드 '닥터 레게'로 데뷔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겪었다. 2001년 그룹 '부가킹즈'로 재데뷔했고, 2004년 '고래의 꿈'이 히트하면서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가수 바비킴. (사진=어트랙트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가수 바비킴. (사진=어트랙트 제공) 2025.04.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유의 감성적인 음색으로 '소울 대부'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부담스럽다고 했다. 바비킴은  "30년째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리스펙트(존경)를 해준다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부담스럽다"며 "그냥 '오래된 소울맨', '랩 할아버지'라는 타이틀이 좋을 것 같다. 대부 타이틀은 자격 없다"고 말했다.

바비킴은 이번 앨범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책임감 있는 가장으로서 음악을 열심히 해야 가정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나가기 싫은 예능도 나가고 활동적으로 많은 것을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후배 아이돌 그룹의 챌린지 안무에도 나갈 생각이 있으냐고 물으니 "아저씨가 같이 하겠다고 하면 좋아하겠냐"며 웃었다.

31년의 가수 생활 동안 의도치 않게 공백기를 거쳤지만 바비킴은 "'여전히 살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했다. 벌서 다음 앨범 작업도 돌입했다. 식지 않은 음악에 대한 열정을 경쾌하고 리듬감 있는 노래로 실을 예정이라고. 오랜 기간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을 위해 콘서트 무대도 자주 올라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하고 싶다고 했다.

"30년이 됐다고는 하지만 10년은 무명이었요. 다시 10년 빛났다가 안 좋았던 사건으로 30년이 훌쩍 지나갔더라고요. 저는 이가 다 빠질 때까지 음악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싶습니다. 음악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요. 여전히."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많이 본 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