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위트코프, 푸틴 만나…'우크라 철저무시된' 종전안 논의 관측
크름반도 인정 등 러시아 입장 반영의 미국 독자안 심화논의
미국안에 제동거는 유럽·우크라 종전안은 거론되지 않을듯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5일 크렘린을 찾아온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다정하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5/04/25/NISI20250425_0000285586_web.jpg?rnd=20250425221223)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5일 크렘린을 찾아온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다정하게 자리를 권하고 있다
부동산 사업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가 된 위트코프는 장군 출신의 우크라 특사인 키스 켈로그를 제치고 트럼프의 우크라 전쟁 종전 및 평화 협상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우크라보다는 러시아 입장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우크라와 유럽이 당황하고 낙담한 가운데 위트코프 특사가 트럼프의 대 러시아 전담 맨이 되었다.
위트코프는 이날 4번 째로 푸틴 대통령과 만난다. 그의 푸틴 면담 뒤마다 우크라에 좋지 않는 발언들이 트럼프와 백악관에서 나왔다.
이날 위트코프는 푸틴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와 유럽의 반대에도 미국의 우크라전 종전안을 그대로 밀어부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 17일 파리에서 처음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외무장관의 유럽 팀과 만나 우크라 종전안을 논의했다.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과 외무장관 및 국방장관 등이 합석한 이 3자 회동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위트코프 특사가 나갔고 미국의 종전안이 제시되었다.
미국 종전안에 '미국이 크름반도가 러시아 영토임을 인정하고 또 침입전쟁으로 점령한 4개주도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고 우크라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결코 크름반도를 양보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이로 해서 23일 런던서 후속으로 열릴 예정이던 3자 회동이 장관급에서 실무급으로 격하되고 비공개로 열렸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우크라와 유럽은 17일 미국의 종전안에 답하는 형식의 자체 종전안을 미국 켈로그 특사에 전달했다.
우크라와 유럽의 종전안은 크름반도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의 미국안과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트럼프가 진지하게 검토하거나 숙고할 가능성은 적다.
이에 따라 유럽안이 제시된 뒤 하루가 지난 시점에 푸틴을 만나는 위트코프 특사는 '영토 문제는 휴전이 실행에 들어간 뒤에 천천히 논의하자'거나 '미국의 나토 헌장식 우크라 안전보장이 필요하다'는 유럽·우크라안을 완전 무시한 채 푸틴과 이전부터 진행해온 미국식 종전안을 심화 논의할 것으로 우려되는 것이다.
트럼프 등장 이후 휴전 및 종전 논의에서 우크라만 양보하고 러시아가 양보한 것은 거의 없지만 이번 만남에서도 미국 특사가 푸틴 대통령에게 어떤 실질적 양보를 얻어낼 것이란 기대는 매우 약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