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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봉쇄에 식량 곧 고갈…유엔 "마지막 식량 전달"

등록 2025.04.26 01:53:07수정 2025.04.26 13: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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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난달 2일부터 가자지구 봉쇄

[가자시티=신화/뉴시스] 2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급식소에서 무료 급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등 구호품 반입을 봉쇄한 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참상이 극에 달하자, 유엔이 봉쇄 해제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3월 2일 이후로 가자지구 모든 국경 관문이 봉쇄되고 어떤 구호품도 반입이 허용되지 않아 개전 이래 최장기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2025.04.25.

[가자시티=신화/뉴시스] 24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의 한 급식소에서 무료 급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 등 구호품 반입을 봉쇄한 뒤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참상이 극에 달하자, 유엔이 봉쇄 해제를 적극 요구하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OCHA)은 "3월 2일 이후로 가자지구 모든 국경 관문이 봉쇄되고 어떤 구호품도 반입이 허용되지 않아 개전 이래 최장기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2025.04.25.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가자지구 내 식량 비축분이 며칠 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FP는 25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이날 가자지구 내 자선 급식소에 마지막 남은 식량을 전달했다"며 "이들 급식소도 며칠 내로 식량이 완전히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다.



WFP는 "7주 넘게 주요 국경 검문소가 모두 폐쇄되면서 인도적 지원과 상업용 물자의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며 "이는 가자지구 역사상 최장기 봉쇄로 이미 취약한 시장과 식량 시스템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휴전기와 비교해 식료품 가격은 최대 1400%까지 폭등했으며 필수 식품은 거의 구할 수 없어 5세 미만 아동, 임산부, 수유부, 고령자 등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에 심각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유엔에 따르면 가자지구 200만 인구 중 약 80%가 자선 급식소에 의존하고 있다. 다른 식량 공급망은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해 사실상 모두 중단된 상태다.



AP통신은 WFP 관계자를 인용, WFP가 현재까지 가자지구 내 47개 급식소를 지원하며 하루 평균 64만4000끼의 식사를 제공해왔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달 2일부터 가자지구로의 식량·연료·의약품 등 모든 물자 반입을 차단했다. 2주 뒤에는 하마스와의 2개월 휴전을 깨고 공습과 지상공세를 재개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 단체들은 이 같은 봉쇄를 '굶주림을 무기화한 전술'이자 전쟁범죄가 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휴전기 동안 대규모 구호 물자가 유입돼 현재 가자지구에 충분한 물자가 있으며, 하마스가 이를 전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주의 단체들은 유엔이 식량 배분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전용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또 전쟁 기간 내내 물자 반입이 극히 제한돼 있었던 만큼 휴전기에 들어온 구호품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AP에 따르면 가자 봉쇄로 시장에서는 고기, 계란, 과일, 유제품, 다양한 채소 등이 자취를 감췄다.

남아 있는 식재료 가격도 폭등해 대부분 주민이 구입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가정이 통조림 식품에 의존하고 있다.

영양실조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급성 영양실조를 앓고 있는 아동은 3700명으로 전월보다 80% 증가했다.

가자지구 내 대부분의 빵집은 이미 수 주 전부터 문을 닫았으며 WFP도 기본적인 식량 배급을 중단한 상태다.

식재료가 바닥난 상황에서 자선 급식소들은 주로 파스타나 쌀에 간단한 재료를 더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WFP는 현재 11만6000t 규모의 식량을 가자지구 인근 경유지에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경이 열릴 경우 100만명에게 4개월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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