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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일하다 떠나겠다' 실천…마지막 휴가는 67년전[교황 선종]

등록 2025.04.26 11:38:49수정 2025.04.26 12: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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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 인터뷰

[바티칸=AP/뉴시스] 교황전례원장 디에고 조반니 라벨리 대주교가 25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을 닫기 전 그의 얼굴을 비단 천으로 덮고 있다. 2025.04.26.

[바티칸=AP/뉴시스] 교황전례원장 디에고 조반니 라벨리 대주교가 25일(현지 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고(故)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을 닫기 전 그의 얼굴을 비단 천으로 덮고 있다. 2025.04.26.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몇 년간 업무를 줄이라는 주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힘없는 이들을 돕기 위해 끝까지 일하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측근이자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갤러거 대주교는 25일(현지 시간) 공개된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처럼 힘써 업무를 계속한 것은 힘 없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은 힘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됐고, 그런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운명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했고, (교황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여할 수 있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그가 마지막으로 휴가를 간 것은 66년이나 67년 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후 로마 밖 첫 출장지로 지중해의 이탈리아령 람페두사섬을 선택했는데 당시 교황은 이 섬에서 중동·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을 위로했다.

아울러 교황은 재위 기간에 60여 개국을 방문했으며, 그중에는 측근들이 방문을 반대한 곳들도 있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가겠다고 했을 때 측근들이 '위험하다'며 만류했다"면서 "그러나 교황은 ‘어쨌든 나는 갈 거다. 아무도 안 가겠다고 하면 나 혼자 가겠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교황이 항상 만나고 대화하려는 사람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는데 어떤 경우는 기관(바티칸)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그는 그런 권고를 듣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유력인사보다는 일반인을 만나는 것을 더 선호했고, 특히 청년들과 함께 있는 것을 좋아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에 대해 갤러거 대주교는 "많은 것이 있지만, 교회 기관과 그 지도자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을 매우 접근하기 쉽고, 평범하고 소탈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은 지난 21일 88세를 일기로 선정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25만여 명이 교황을 조문했다.

교황의 장례식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에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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