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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 나뭇잎·숯 먹으며 버텨"…수단 난민들의 눈물

등록 2025.04.26 15:53:13수정 2025.04.26 16: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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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파셰르(수단)=신화/뉴시스] 수단 내전의 격전지 엘파셰르 시내의 피난민 대피소에서 반군RSF군의 포격으로 달아나는 주민들. 최근 이 곳에서는 다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민간인 10명이 살해당하고 23명이 다쳤다고 정부군이 12일 발표했다. 2025. 03. 13. 

[ 엘파셰르(수단)=신화/뉴시스] 수단 내전의 격전지 엘파셰르 시내의 피난민 대피소에서 반군RSF군의 포격으로 달아나는 주민들.  최근 이 곳에서는 다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가 격화되면서 민간인 10명이 살해당하고 23명이 다쳤다고 정부군이 12일 발표했다. 2025. 03. 13.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2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는 수단에서 주민들이 살아남기 위해 나뭇잎과 숯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는 참혹한 소식이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노르웨이 난민 위원회(NRC)의 작전 책임자 노아 테일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수단 엘파셰르 인근 난민 캠프에 대한 공격을 피해 탈출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나뭇잎과 숯을 먹고 있다"고 밝혔다.



엘파셰르는 수단 정부군이 통제 중인 다르푸르 지역의 마지막 주요 도시다.

현재 반군조직 신속지원군(RSF)은 이 도시를 점령하기 위해 인근 난민 캠프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테일러는 "엘파셰르를 떠나 타윌라로 피난하는 과정에서 갈증으로 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40km에 달하는 거리를 타는 듯한 더위 속에서 걸어 이동하다 숨지고 있다. 길 위에는 아직도 시신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는 한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들은 한 소녀가 혼자 엘파셰르를 걸어서 탈출하던 중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했고, 타윌라에 도착하자마자 그 상처로 인해 숨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1956년 독립 이후 수단은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에 시달려왔다.

2023년 4월 15일부터는 군부 최고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RSF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간의 권력 투쟁으로 정부군과 RSF 간의 내전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약 15만 명이 숨졌고, 1300만명에 달하는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자금 부족으로 인해 유엔은 일부 지역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밝힌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wkdrkf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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