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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 출신 이재명, 대권을 꿈꾸다...민주당 대통령후보로

등록 2021.10.10 19:11:34수정 2021.10.10 20: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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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중원 공장생활, 프레스기에 눌려 왼팔 장애

지역 사회운동가 활동, 2004년 정계 입문

2006년 성남시장, 2008년 총선서 잇따라 낙선

2018년 20년 만에 민주당계 경기도지사 당선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 무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1.10.10.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박상욱 기자 = '소년공 출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됐다.

이 지사는 지난 3일 경기도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를 대권가도의 무덤으로 표현하는데 이것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각종 구설과 위기를 극복하고 당당히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 지사의 굴곡진 인생은 인간 승리의 여정이 아닐 수 없다는 평가다.

1964년 경상북도 안동군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어린 시절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서 공장생활을 했다. 왼팔이 프레스기에 눌려 장애 등급을 받았고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기도 했다.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선호장학생으로 입학, 4년간 등록금 면제는 물론 매달 생활비까지 지원받는 특대생이었다. 졸업 후 사법시험에 합격, 법조계 길에 들어섰다.



공장생활을 인연으로 이 지사가 성남지역 사회운동가로 활동하다 정계에 입문한 건 2004년이다.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당시 시민 1만8595명이 만든 주민조례를 성남시의회가 47초 만에 부결시킨 것에 거세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회의장을 점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수배를 받게 됐다.

2004년 3월 28일 오후 5시 수배를 피해 숨어 있던 한 교회 지하실에서 이 지사는 정치 입문을 결심했다.

이후 민주당에 입당해 2006년 성남시장 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낙선한 이 지사는 2010년 민선 5기 성남시장에 당선돼 첫 공직을 맡았다. 2014년 재선에도 성공해 민선 6기 성남시를 이끌었다.

이 후보는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 정치인들 중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주장했다. 거침없는 발언 등으로 이때 '사이다'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세를 몰아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 도전, 21.2%의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임창열 이후 20년 만에 민주당계 출신 경기도지사가 됐다.

경기도지사직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인 2012년 6월 보건소장 등에게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기소됐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TV토론회에서 '친형을 강제입원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재판도 시작했다.

1심은 모두 무죄로 판단했다. 2심은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유죄로 판단, 이 지사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 7월 상고심에서 "이 지사의 토론회 발언은 상대후보자 측이 제기하는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에 해당할뿐 널리 드러내 알리려는 공표 행위라고 볼 수 없다"며 원심을 깨고 무죄 취지 판결을 내렸다.

이어 수원고법은 2020년 10월 16일 파기환송심에서 기속력(羈束力), 즉 임의로 대법원 판결을 철회하거나 변경할 수 없는 구속력에 따라 대법의 판단대로 무죄를 선고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순회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 후 감사 연설을 통해 "지난 30여 년간 검찰, 경찰, 국정원, 부패정치세력, 온갖 기득권과 맞서 싸우며 이겨온 저 이재명에게 민생개혁, 사회개혁, 국가개혁 완수라는 임무를 부여하셨다"며 "국민의 명령을 엄숙히 실행하겠다.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w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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