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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부진' 바이든, 버지니아 유세 등판하며 인프라 협상 총력

등록 2021.10.26 10:18:29수정 2021.10.26 10: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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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버지니아 알링턴서 유세…지지율 하락 속 반등 주력

[스크랜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해 인프라 관련 연설을 하는 모습. 2021.10.25.

[스크랜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방문해 인프라 관련 연설을 하는 모습. 2021.10.25.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2일로 다가온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민주당 후보 지지 유세에 나선다. 취임 9개월 만의 '중간 평가'를 앞두고 여론 반등을 위해 주력하는 모양새다.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6일 오후 버지니아 알링턴을 찾아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테리 매콜리프 지지 유세에 나선다. 이번 주 후반 주요 20개국(G20),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행을 앞두고 바쁜 시간을 쪼개 직접 유세에 등판하는 것이다.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는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이후 꼭 1년 만에 치러지는 대형 선거다. 바이든 행정부 국정 운영 첫해 '중간 평가' 성격으로 여겨진다. 민주당에서는 전직 주지사 출신의 매콜리프 후보가, 공화당에서는 글렌 영킨 후보가 치열하게 뛰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에도 버지니아 알링턴을 방문해 매콜리프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선거를 목전에 둔 이번 유세에는 전보다 더욱 이목이 쏠린다. 지난 8월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하락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tyEight)에 따르면 25일 기준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 평가)는 43.6%로, 부정 평가(50.6%)보다 훨씬 떨어진다. 파이브서티에이트 기준 긍정 평가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시기인 지난 8월 30일 부정 평가에 따라잡힌 이후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에머슨칼리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이번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매콜리프 후보와 영킨 후보 간 지지율은 지난 9월 13~14일을 기준으로는 매콜리프 후보가 49%로 45%였던 영킨 후보를 앞섰지만, 지난 22~23일 기준으로는 두 후보 지지율이 48%로 동률이다.

버지니아의 경우 지난 2013년 현 민주당 후보인 매콜리프 후보가 선거에서 이긴 이후 2017년 선거에서도 역시 민주당인 랠프 노덤 현 주지사가 이기며 민주당이 주 정부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의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알링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23일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모습. 2021.10.25.

[알링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23일 버지니아 알링턴에서 테리 매컬리프 민주당 주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모습. 2021.10.25.

바이든 대통령은 버지니아 유세를 앞두고 주말이었던 지난 24일에는 상원 민주당 중도파인 조 맨친 의원과 델라웨어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친 의원은 현재 미 의회에 장기 계류 중인 초당적 인프라 법안 및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통과의 '키'를 쥔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는 그의 역점 사업인 인프라·사회복지 지출 법안을 두고 벌어진 민주당 내분 역시 한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하원 민주당 진보파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충분히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었다.

취임 후 첫 국정 운영 평가를 앞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도 이런 불만을 의식한 듯 주말까지 활용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관여한 것이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초 3조5000억 달러에 달했던 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규모를 1조5000억~2억 달러 상당으로 줄이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치열한 국내 정치 상황과 별개로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COP26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력을 평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기후 변화 대응을 중시해 온 바이든 대통령이 COP26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에도 전 세계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단 G20·COP26 참석차 유럽으로 떠나기 전까지 국내 현안인 인프라·사회복지성 지출 법안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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