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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 280일, 바흐무트 탈환 격전…러, 와그너 용병 수백명 투입

등록 2022.12.01 09: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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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도네츠크 우크라 군에 맹공...5명 사망, 15명 부상

러, 바흐무트 전선에 와그너 용병 수 백명 매일 투입

러군, 교통 요충지 안드리우카 탈환…도네츠크 방어 총력

러군, 헤르손 가스·의료시설 포격...1명 사망, 3명 부상

러군 북부 수미주 110발 포격…병원·가스시설 파괴

젤렌스키 "키이우 등 우크라 전역 600만 명 단전"

[바흐무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영으로 포격하고 있다. 2022.11.21.

[바흐무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영으로 포격하고 있다. 2022.11.21.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80일째인 3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핵심 전선인 바흐무트 전선에서 격전을 벌였다.

러시아는 민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 용병을 수백명씩 투입하며 바흐무트 탈환에서 나선 우크라이나군 방어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군은 또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드니프로 강(江) 북측 헤르손시(市)의 민간 시설을 겨냥한 포격을 감행했다. 북부 수미주 인근 지역에 대한 대규모 포격도 지속적으로 병행했다.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 외신을 종합하면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지속된 포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외에도 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중부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도 러시아군의 공격에 의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적군은 지난 하루 동안 안드리우카와 보디얀 등 도네츠크 바흐무트 동남쪽 방면에서 집중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소속 군병력의 공격 시도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이던 안드리우카 지역을 해방시켰다"며 "도네츠크 남측 보디얀 지역을 해방시키기 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진입 관문인 바흐무트 전선에서 수개월째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헤르손=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2.11.20.

[헤르손=AP/뉴시스]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2.11.20.

러시아군은 바흐무트 전선에 걸쳐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포위 섬멸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북부 하르키우를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점령 공세에 집중하고 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안드리우카는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중간 지점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다. 안드리우카를 점령할 경우 동남쪽 바흐무트 전선까지 거리는 50㎞에 불과하다. 솔레다르-포파스나-세베로도네츠크까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크렘린궁과 연계된 와그너 그룹이 동부 전선에 죄수를 포함한 병력들을 파견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방어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으로 바흐무트 전선에 매일 수 백명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개전 후 러시아군의 누적 사상자가 약 10만 명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핵심 전선인 돈바스 지역을 와그너 그룹 용병에 의존해 총력 방어하고 있다.

군사 분석가들은 최근 러시아가 바흐무트 전선에 공격을 확대하면서 우크라이나 군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연설에서 "우리의 주요 이슈는 돈바스, 하르키우, 헤르손 지역에서 (뺏긴)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아군은 해당 지역에서의 점령군 의도를 분석하고 있으며, 보다 강력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하르키우와 인접한 북부 수미주 접경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도 병행했다.

드미트로 지비즈키 수미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적군이 하루 동안 수미주 접경 지역 마을에 전투기를 통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과 120㎜ 자주박격포 등을 동원해 110발의 공격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빌로필리아와 크라스노필리아 등 4개 마을의 병원 시설을 비롯해  전기와 가스시설도 파괴됐다"며 "이 과정에서 병원에 있던 15살 소년이 숨졌다"고 전했다.
[키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거 단지에서 자동차들이 운행하고 있다. 2022.11.24.

[키이우=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거 단지에서 자동차들이 운행하고 있다. 2022.11.24.

러시아 군은 또 드니프로 강 남측 방어진지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 중인 북측의 헤르손시에 대한 포격도 지속적으로 전개했다.

우크라이나가 임명한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 행정청장은 "점령군이 드니프로 강 서안을 따라 베리슬라우·나프토하반·안토니우카 등 강 건너 도시들을 향한 포격을 멈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점령군의 공격으로 나프토하반의 발전소와 가스분배소가 파괴돼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 당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연설에서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여전히 약 600만 명이 단전 피해를 입고 있다"며 "빈니차·르비우·오데사·크멜니츠키 등의 전력 상황이 어렵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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