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브라질, '무례' 비판 알면서도 춤췄다…그 이유는?

등록 2022.12.06 12:47:5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소속 리그에서도 춤 세리머니 자주 선보여

현지에서 무례하다는 비판 나와…인종차별 야유 듣기도

네이마르와 하피냐, 후배들 공개 지지하며 카타르선 함께 추기로

[도하(카타르)=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22.12.06. photo@newsis.com

[도하(카타르)=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브라질과 대한민국의 경기,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동료들과 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2022.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브라질 선수들이 한국을 상대로 골을 넣을 때마다 선보인 댄스 세리머니가 상대에 무례한 행동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은 6일(한국시간)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로이 킨(51)이 한국과 브라질의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보며 발언한 내용을 전했다.

영국 ITV에서 킨은 브라질이 골을 넣을 때마다 펼친 댄스 세리머니를 두고 "춤 경연 대회냐"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첫 골은 멋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댄스 세리머니는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것을 브라질 문화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볼 때는 상대 팀에 대한 존경심이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킨은 "네 골을 넣었는데 골을 넣을 때마다 댄스 세리머니를 했다"며 "첫 골이 들어갔을 때는 그럴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골을 넣을 때마다 그렇게 하고, 심지어 감독까지 함께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았다"고 브라질 선수들이 상대 팀인 한국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냈다.

함께 해설하는 리버풀 출신의 그레임 수네스(69·스코틀랜드)도 비슷한 입장이었다.

수네스는 "골을 넣을 때마다 댄스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고 킨의 의견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이들과 함께 해설하는 나이지리아계 잉글랜드 축구 선수 출신 에니 알루코는 "브라질식 파티를 보는 것 같아 좋았다"며 "한국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네이마르는 어느 팀을 상대로도 똑같이 행동한다"고 브라질 대표팀의 춤 세리머니를 옹호했다.

춤 세리머니가 무례하다는 지적에 브라질 치치 감독은 경기 후 해명에 나섰다. 그는 "선수들만의 언어가 있다. 모두가 춤을 춰야 한다고 해서 함께 준비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파울루 벤투 감독을 존중한다. 상대 선수들을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카타르(도하)=AP/뉴시스]브라질 대표팀의 치치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브라질-세르비아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2.11.23. (사진=AP/뉴시스) photo@newsis.com

[카타르(도하)=AP/뉴시스]브라질 대표팀의 치치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G조 브라질-세르비아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2022.11.23. (사진=AP/뉴시스) [email protected]


앞서 치치 감독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세르비아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두고 나선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의 춤은 누굴 겨냥해 조롱하는 게 결코 아니다"면서 "춤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문화 중 하나다. 우리가 아랍 문화와 같은 타문화를 존중하듯, 다른 나라들도 우리의 문화를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행복은 존중을 통해 가능하다"며 "월드컵에서 즐길 수 있는 순간도 있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치치 감독이 경기도 시작 전에 춤 세리머니를 문화로 인정해달라고 양해를 구한 배경에는 브라질 대표팀 소속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레알 마드리드)와 호드리구(21·레알 마드리드)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며 세리머니로 자주 춤을 췄는데, 현지에선 이런 행동이 상대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인종차별적 야유를 들었다.

이를 두고 대표팀 선배 네이마르와 하피냐는 공개적으로 두 후배를 지지했고, 이들은 이번 대회에선 아예 함께 춤을 춘다는 계획이다. 축구는 축제라는 뜻에서다.

한편 로이 킨은 맨유에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뛰며 총 480경기를 소화한 레전드이다. 현역 시절 불같은 성격으로 '파이터'로 불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