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부동산 매물 소개란에 '하시·주전·융무'가 뭐죠[집피지기]

등록 2022.12.24 07:30:00수정 2022.12.24 09:59: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매물 소개에 글자수 제한돼 약어 사용 많아

하시(何時) 언제든 입주 가능하다는 의미

'주전', 매도인이 전세입자로 살겠다는 뜻

융무 '근저당 없음'…침체장 안전 매물 선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하시, 주전,  융무, 임사, 임장 같은 단어들은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들입니다. 대부분 약어이거나 은어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 용어들이라 부동산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부동산 매물을 알아보고 싶을 때 중개업소에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매물 설명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통상 매물을 소개할 수 있는 글자수가 제한돼 있다 보니 줄여서 쓰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게 쓰다 굳어진 표현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세안고' '초품아' '주복' 같은 단어 입니다.

세안고는 전세나 월세를 끼고 매매를 한다는 뜻입니다. 이런 경우 당장 실거주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거주를 원한다면 피해야 합니다. 초품아와 주복은 '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주상복합아파트'를 말합니다.

부동산 전세나 월세 매물을 검색하다 보면 '하시'라는 단어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자어인 '하시'(何時)는 언뜻보면 여름에 입주할 수 있다는 뜻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때가 특별히 정해지지 않았음을 나타내는 '언제'를 문어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하시 입주'는 언제든지 입주 가능이라는 뜻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이사갈 준비가 다 되어 있어 날짜만 맞추면 되는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다만 국립국어원에서는 '하시'(何時) 대신 '언제라도' '언제든지' 같은 쉬운 말로 쓸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사'나 '주임사'도 부동산 시장에서 주로 쓰이는 단어로 '주택임대사업자'를 줄여서 부르는 단어입니다.

'주전'이라는 단어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매도인이 현 물건에 전세 세입자로 살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집주인이 거주 중인 집을 매도 해야 하는데 현재 집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을 때 종종 이뤄지는 거래 방식입니다.

'융무'(融無)는 근저당이 없다는 뜻으로 지금처럼 전셋값이 내려가고 깡통전세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을 때 특히 선호도가 높아집니다. 세입자가 가능한 융자없는 안전한 매물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임장(臨場)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일 때 활발하게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어떤 일이나 문제가 일어난 현장에 나간다'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현장조사나 부동산답사를 다니는 것을 업계에선 임장 활동이라고 표현합니다.

아파트 매매를 하기 전에 현장에 가서 지하철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출근 시간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확인하는 것도 임장 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장 매매를 하지 않더라고 향후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해당 지역 특성과 물건의 가치를 판단하는 활동도 포함됩니다. 

'집피지기' = '집을 알고 나를 알면 집 걱정을 덜 수 있다'는 뜻으로, 부동산 관련 내용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기 위한 연재물입니다. 어떤 궁금증이든 속 시원하게 풀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