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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케스트라 트레이너' 츠베덴...서울시향 기분 좋은 출발[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3.01.13 13:01:20수정 2023.01.13 13: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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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뉴욕필에서 온 지휘자 얍 판 츠베덴(63)이 서울시향 미래의 한 페이지를 그려냈다.

서울시향이 12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 새해 첫 공연에 호흡을 맞춘 츠베덴은 브람스부터 바그너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미리보기' 한 편을 선사하며 내년부터 5년간 펼쳐갈 '츠베덴 호' 항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츠베덴은 '오케스트라 트레이너'로 불린다. 그 명성만큼 이번 서울시향 첫 공연도 절도 있고 엄격한 지휘로 무대를 장악했다. 브람스로 풍성함을, 바그너로 섬세함을 담아내며 시작부터 끝의 한음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대타로 투입됐지만 '역시' 이름값을 높였다.  당초 지난해까지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맡은 오스모 벤스케가 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벤스케 감독이 낙상 사고를 당하면서 갑작스럽게 지휘자를 변경하게 됐고 츠베덴이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행을 결심했다. 지난 8일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관현악단(RCO) 연주를 마친 후 곧바로 한국으로 날아온 그는 10일부터 사흘간 리허설에 열정적으로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의 포문은 브람스 교향곡 1번이 열었다. 약 45분의 대작으로 츠베덴의 고유 레퍼토리 중 하나다. 브람스가 무려 21년의 세월이 걸려 작곡한 곡으로,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선율로 인해 '베토벤 교향곡 10번'으로 칭해진다. 절정에 이르며 승리의 함성을 외치는 장대하고 웅장한 기세는 서울시향의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듯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흔히 규모가 큰 교향곡을 2부에 배치하지만, 이날 공연에선 출발선에 놓았다. 올해 첫 정기공연을 맞아 신년 인사로 활기찬 음색의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을 피날레로 택했기 때문이다. 새해 단골 레퍼토리인 이 곡을 연주하며 흥겨운 왈츠와 폴카의 선율로 밝고 힘찬 기운을 관객들에게 안겼다. 앙코르로 연주한 드보르자크의 슬라브 무곡 작품번호 46의 제8번도 역동적이고 경쾌한 에너지를 더했다.

2부를 꾸민 또다른 주인공은 바그너였다. 홍콩 필하모닉과 바그너의 '링 사이클'을 녹음한 츠베덴의 주특기 중 하나다.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전주곡에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주며 부드럽고 섬세한 지휘로 이야기 속 감정들을 선율에 펼쳐냈다. 앞서 그는 서울시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첫 만남에서 바그너야말로 내가 어떤 사운드의 세계에서 비롯됐는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작곡가"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인 얍 판 츠베덴이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기공연에서 지휘하고 있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2023.0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카멜레온 같은 악단'을 목표로 내세운 츠베덴은 취임에 앞서 올해 하반기에도 한국을 다시 찾는다. 7월과 11월, 12월에 서울시향과 네 차례 호흡을 맞추며 베토벤, 차이콥스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등을 들고 온다. 이번 연주회는 13일에도 이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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