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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틀렸습니다"…고정관념 깨는 과학 '이과형'

등록 2023.03.22 05: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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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교단생활 그만두고 영상 플랫폼 도전

'10㎞서 떨어져도 사는 법' '헐크, 틀렸다' 등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이과형'은 지난 2월7일 '거리를 재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이과형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3.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이과형'은 지난 2월7일 '거리를 재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사진=이과형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3.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그런데 이것은 틀렸습니다."

기존에 잘못 알려진 과학적 상식·관념을 바로잡기 위해 특정 상황을 제시한 뒤 이처럼 자문자답하는 유튜버가 있다. 유튜브 채널 '이과형'을 운영하는 전직 교사 유우종(35)씨의 이야기다. 당초 긴 영상을 만들어냈던 그는 현재 쇼츠 중심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방의 온도가 한 시간 동안 120도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죽게 된다', '금속이 나무보다 온도가 더 낮아서 차갑다', '압력을 가하면 발과 얼음 사이 물 층이 생기는데 그래서 미끄럽다', '절벽에서 떨어진 무협지 속 주인공이 공중에서 왼쪽 발등을 오른발로 차서 뛰어오르는데 대단하다'

이처럼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이는 내용으로 영상은 시작하지만, 결국 잘못된 정보임을 알리고 이를 고쳐나가는 방식의 이야기 구성이 유씨 콘텐츠의 핵심이다.

그는 7년 차 교단생활을 지난 2021년 초 마치고,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유씨는 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교직 생활에 한계를 느껴 교육 관련 다른 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교육 영상을 만드는 실력도 점점 늘다 보니까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면서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유씨는 미국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그가 부정했던 양자 역학의 양자 얽힘 현상 등 과학적 이론·원리를 1분 이내 영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전달한다.

▲무중력에 대해 99%가 오해하는 사실(우주 정거장 내 자유낙하) ▲브레이크의 비밀(마찰력·슬립률의 상관관계) ▲당신이 아는 밀물·썰물의 이유는 틀렸다(지구·달의 상호 공전) 등 물리학적 소양을 높이는 콘텐츠가 주가 된다.

동시에 '10㎞ 상공에서 떨어져도 살아남는 방법', '고양이가 물리학을 파괴했나', '에베레스트가 정말 가장 높은 산일까', '헐크는 사실 틀렸다. 과학적 이유', '미래에 시간 여행이 가능할까', '도라에몽 대나무 헬리콥터 왜 아직 못 만들까' 등 일상에서 호기심을 느낄 만한 친숙한 소재도 두루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복잡한 과학 지식을 큰 어려움 없이 숏폼 영상에 녹여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가 직접 만든 3D 애니메이션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정보를 입으로 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의 이해를 돕는 애니메이션을 함께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재미 요소와 특유의 AI(인공지능)와 같은 그의 목소리도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등장하는 내용을 빗대 과학적 이론을 설명하는 식으로, 부담 없이 과학 지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내놓기도 한다.

다만 쇼츠 특성상 자신만의 구독자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은 과제로 꼽았다.

유씨는 "다른 채널 같은 경우 스스로 구독하고 영상을 클릭해서 들어오니까 고정적인 층이 있는데, 이과형 채널은 그런 마니아층은 좀 적지 않나 생각해서 항상 그 부분이 고민"이라며 "마니아층을 더 확보하고 가로 영상도 제작하면서 이제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오는 채널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요리, 심리학, 성, 건강 쪽도 다루려고 하고 있다"며 "세상에 스며들어 있는 모든 과학을 지겹지 않게, 과학을 재미있게 구독자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은 게 제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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