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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롯데제과, 역사속으로"…이창엽號 '롯데웰푸드' 글로벌 공략

등록 2023.03.23 15:48:12수정 2023.03.23 16: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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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56년 만에 사명 '롯데웰푸드'로 변경

"사업 정체성,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정체성 담아"

[서울=뉴시스](사진=롯데제과 제공) 2023.03.23.

[서울=뉴시스](사진=롯데제과 제공) 2023.03.23.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가나초콜릿, 월드콘, 빼빼로 등 수 많은 히트 상품을 선보이며 국내 제과 시장을 선도해온 롯데제과가 사명(社名)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한다.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 격인 기업이기도 하다.

이 회사가 사명을 바꾸는 것은 1967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56년간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롯데제과'라는 기업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롯데제과는 23일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에서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사명 변경은 오는 4월1일부터 적용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 합병한 후 사명 변경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롯데푸드와의 합병으로 제과 영역으로 한정됐던 사업 분야가 간편식과 육가공, 유가공 등으로 확장하면서 사명 변경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 사명인 ‘롯데웰푸드’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롯데웰푸드 외에도 롯데해피푸드, 롯데딜리셔스 등도 새로운 사명으로 검토됐으나, '건강과 행복(WELLNESS)' 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롯데웰푸드'로 최종 낙점됐다. 롯데제과는 향후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푸드 등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사진=롯데제과 제공) 2023.03.23.

[서울=뉴시스](사진=롯데제과 제공) 2023.03.23.

통합 롯데제과는 신동빈·이영구·이창엽 3인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신 회장은 그룹 전체를 관할하는 역할을. 이영구 사장은 롯데그룹 식품군HQ 대표를, 실질적은 경영은 이창엽 대표가 맡는 구조다.

이영구 사장은 1987년 롯데칠성음료에 입사해 30년 이상 롯데에 몸담은 '롯데맨'으로, 2021년 롯데제과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초에는 롯데푸드 합병 후에도 이영구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신 회장이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을 롯데제과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3인 공동 대표체제가 됐다. 순혈주의를 고집하는 롯데가 외부인사를 CEO로 영입한 파격적인 인사로, 신 회장이 안정보다는 변화를 택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마케팅 전문가다.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맡았다. 경쟁 제과 업체인 해태제과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이 대표의 영입은 롯데제과가 합병을 발판 삼아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신동빈 회장의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현재 20% 수준으로, 중장기적으로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내정자. (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창엽 롯데제과 대표 내정자. (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대표는 올 1월 인도 자회사 ‘하브모어’에 약 700억 투자를 집행하는 등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제품 품질 안전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식품위생 검사기관인 미국의 AIB 인터내셔널과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롯데푸드 합병 후 롯데제과의 성적표는 양호한 편이다. 제과·푸드·해외사업 등 전 부문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매출 4조원 고지에 올라섰다. 다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제과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3% 줄어든 1353억원을 기록했다. 푸드사업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부문의 지속적인 원가 부담이 작용했고 합병에 따른 일회성 비용(121억원) 발생했기 때문으로, 회사 측은 합병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 늘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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