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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 늘자 지카·뎅기열 확산 조짐…"모기 안 물리게 주의"

등록 2023.03.25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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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매개 감염병 국내 41명 발생…작년의 21배

인니 방문자 올해 첫 지카 확진…뎅기열 35명

일본뇌염 주의보 발령 19일 빨라져…백신 있어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예방 포스터. (자료=질병청 제공) 2023.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질병관리청(질병청)의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예방 포스터. (자료=질병청 제공) 2023.03.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이연희 기자 = 코로나19 유행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외국여행이 늘어나고 더운 날씨가 일찍 시작되면서 모기 매개 감염병이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25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국내에서 보고된 모기매개 감염병 확진자는 모두 41명으로 지난해 동기간(2명) 대비 약 21배 증가했다. 인도 또는 볼리비아 방문 이력이 있는 2명을 제외하면 39명(95.1%)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뒤 확진됐다.

외국에서 유입되는 주요 모기매개감염병으로는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등 3가지가 있다. 법정 감염병 등급은 코로나19보다 한 단계 낮은 3등급이다. 따로 백신 없이 대증치료를 한다. 지카바이러스는 1명, 뎅기열 35명, 치쿤구니야열은 5명이 보고됐다. 뎅기열은 지난해 동기간(1명) 대비 35배, 치쿤구니야열은 1년 전(1명)보다 5배 증가했다.

지카바이러스 첫 확진자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모기에 물린 50대 여성이다. 이달 초 귀국한 후 피로, 고열, 발진, 결막염 등 증상이 지속되자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확진됐다.

뎅기열은 35명 중 12명이 베트남을 방문한 후 감염됐다. 다음으로 인도네시아(9명), 필리핀(5명)이 그 뒤를 이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2명씩, 라오스, 싱가포르, 인도, 볼리비아 방문자는 각 1명이 확진됐다. 전세계적으로는 지난 9일까지 38만171명이 뎅기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13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103명으로 확진된 바 있다.

치쿤구니야열은 5명 중 4명이 태국, 1명은 필리핀 방문 후 감염이 확인됐다. 지난 5년 새 2019년 16명, 2020년 1명이 확진됐고 2021년에는 확진자가 없었으나 지난해 8명이 발생한 바 있다.

이 감염병은 지난 9일 기준 전세계에서 11만4181명이 확진됐고 43명이 사망하는 등 전세계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최근 파라과이 등지에서 9만 명, 브라질에서 3만 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자 WHO는 지난달 미주 지역에 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우리 방역 당국도 국내에 토착화되면 폭발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매개가 되는 모기는 모두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감염된 숲모기류다. 이들 모기매개 감염병 3종은 각각 전 세계 아열대 및 열대지역 약 100여 개국에서 매년 발생한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라오스, 싱가포르, 캄보디아, 브루나이,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10개국은 모두 매개모기 서식 및 모기매개감염병 자체 발생이 보고된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를 방문할 때에는 모기 기피제와 모기장, 모기향, 밝은 색 긴팔 상의와 긴 바지 등 모기가 기피하는 용품과 상비약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모기가 많은 풀숲이나 산속은 가급적 피하고 방충망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지내면 도움이 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고 의료진에게 최근 외국 방문력을 알려야 한다. 4주간은 헌혈을 하면 안 된다.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우 발생국가 방문 후 남녀 모두 3개월 간 임신을 연기하고, 성접촉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일본뇌염 주의보도 작년보다 19일 빠른 지난 23일 발령됐다. 질병청은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채집된 제주와 부산의 최근 평균기온이 작년에 비해 1.9도 높아지고 평균 최고기온도 2.5도 상승함에 따라 모기의 활동이 빨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반적으로 6월에 남부지역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되며, 7~9월에 매개모기 밀도가 높아지고 10월 말까지 관찰된다.

일본뇌염에 감염되면 대부분 발열 및 두통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250명 중 1명은 바이러스가 뇌로 퍼져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겪으며 이 중 20~30%는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뇌염은 회복되더라도 환자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중 54명은 합병증에 걸렸다.

다만 일본뇌염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 2010년 이후 출생한 어린이는 경우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일본뇌염에 대한 면역이 없는 성인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경우 접종 일정에 따라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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