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원희룡-강기정 '맞손 행보'…각별한 인연 회자

등록 2023.03.27 17:30:58수정 2023.03.27 18:44:5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27일 광주 북구 임동 옛 일신방직 터(복합쇼핑몰 예정부지)에서 열린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기 조성·도시발전 인프라 지원' 협력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2023.03.27.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27일 광주 북구 임동 옛 일신방직 터(복합쇼핑몰 예정부지)에서 열린 '광주 미래차 국가산단 조기 조성·도시발전 인프라 지원' 협력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땡볕 아래 천막회의 깊은 뜻이 있더라", "1등 3관왕, 80년대 민주화운동도 하시고"

27일 광주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와 광주시 균형발전 현안회의.

막대한 국비를 동반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라는 묵직한 논의와 별개로 주무부처 장관과 시정책임자인 시장 간의 화기애애한 '맞손 행보'가 화제를 모았다.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과 강기정 시장은 행사장인 전남·일신방식터에 들어설 때부터 두 손을 맞잡고 웃음 가득 입장했다.

인사말에서도 덕담은 이어졌다.

원 장관은 "이 자리는 강 시장이 저를 끌고 온 거다. 시청 안에서 점잖게 회의하려 했더니 땡볕 아래 천막 쳐 놓고 국토부랑 회의하고 있는데 왜 그런가 했더니 깊은 뜻이 있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이 곳엔 대선공약이기도 한 복합쇼핑몰과 주상복합 등이 들어올 예정이어서 시내교통이 굉장히 복잡해질 것"이라며 "광주송정역에서 여기까지 강 시장과 함께 차를 타고 왔는데 막히는 구간으로 일부러 끌고 가더라. 시내도로 확장을 광주시 예산으로 안 하고 국가돈을 끌어올 모양"이라며 웃음지었다.

그러면서 "국토부와 광주시 실국장들이 쪽문 놓고, 늘 옆방처럼 통하면서 사업 추진할 수 있도록 원팀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도 화답했다. 그는 "(원 장관은) 학력고사 1등, 사법고시 1등, 연수원 1등이었다"며 "80년대 군부 독재 때는 민주화운동도 하고, 지금은 윤석열 정부에서 철도, 교통, 도로, 주택을 책임지는 주무장관"이라고 띄웠다.

그러면서 "귀한 걸음 환영한다"며 "무엇보다 102만평의 미래차 국가산단 지정을 결정해 주신 점에 감사드린다"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청했다.

원 장관과 강 시장은 소속 정당이나 정치노선은 다르지만, 인연은 각별하다.

원 장관은 2000년 16대 국회 이후 내리 3선, 강 시장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첫 당선된 뒤 19대까지 3선을 역임했다. 3선 의원 역임 후 광역단체장(제주, 광주)을 지낸 점도 같다.

1964년생 동갑으로 각각 서울대, 전남대 82학번이다. 의원 시절 82학번을 빗댄 속칭 '똥파리', '망통회' 소속으로 친분을 쌓았다. 사적으로는 "좋은 친구사이"로 통한다. 김민석, 신정훈, 허인회, 이혜훈 의원 등도 궤를 같이 했다.

베이비붐 막내 세대로, 386 운동권(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맏형격이자 고교 1·2학년 때 10·26과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시대적 공감 탓에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에, 국회의원 시절엔 정치 개혁에 앞장섰다.

원 장관은 당초 29일 광주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대통령 일정상 곤란한 상황에 놓였으나 "그래도 한 번 내려와 달라"는 강 시장의 부탁에 광주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관가에서는 이날 행보를 두고 "중앙정치 인맥을 십분발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