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론 못 내…고민 깊어지는 한전·가스公(종합)

등록 2023.03.31 15:17:31수정 2023.03.31 17:02:5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전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h당 +5원"

'미수금 누적' 가스公 "요금 인상 위해 노력"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한국전력공사 협력사에서 직원이 1월 전기요금 청구서를 정리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가격은 1년 전보다 28.3%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기요금이 29.5%나 올랐다. 여기에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등도 1년 전보다 모두 오르면서 201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2023.02.02.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한국전력공사 협력사에서 직원이 1월 전기요금 청구서를 정리하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를 기록, 고물가 흐름을 이어갔다. 전기·가스·수도 요금 가격은 1년 전보다 28.3% 급등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전기요금이 29.5%나 올랐다. 여기에 도시가스(36.2%), 지역난방비(34.0%) 등도 1년 전보다 모두 오르면서 2010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2023.02.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손차민 임소현 기자 = 정부가 2분기(4~6월)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당장은 현행과 같은 가격으로 전기·가스요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기요금의 경우 아직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 인상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남아있어 인상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력공사는 31일 '2023년 4~6월분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내역'을 발표했다. 한전에 따르면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정해졌다.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결정해야 하는 최후의 날이었기 때문에 연료비 조정단가를 확정해 발표한 것이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지난 분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실적연료비(직전 3개월간 평균 연료비)에서 기준연료비를 차감한 변동연료비 값에 변환계수를 곱해 계산한다. 이에 따라 연료비 조정단가는 ㎾h당 6.8원으로 결정됐지만 상하한가를 적용해 ㎾h당 +5원으로 확정됐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에서는 전기·가스요금 조정을 더 이어가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정협의회 이후 추가적인 협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 전기·가스요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동결'이지만,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한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평균 유연탄 세후 가격은 ㎏당 255.77원, 액화천연가스(LNG)는 ㎏당 1560.74원, 벙커시유(BC유)는 ㎏당 691.18원이다.

이렇듯 국제 에너지 가격이 뛰며 연료비가 크게 오른 상황이지만, 민생 부담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쉽사리 요금 인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에 전력량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기후환경요금을 합쳐 산정한다.

이번에 결정된 건 연료비 조정단가뿐이기 때문에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을 인상할지를 두고 다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환경요금은 ㎾h당 1.3원으로 못 박힌 상황이다.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은 기한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언제든 논의를 이어갈 수 있다. 이후 정부 내에서 전기요금 인상 여부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한전 이사회와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한전 관계자는 "2분기 추가 전기요금 조정과 관련해 정부와 협의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국민 부담 최소화 방안 마련과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전기요금 조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스요금 인상도 연기되면서 한국가스공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난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한 후 후폭풍을 맞고 있다. 이 여파로 지난해 말 8조원 대였던 미수금이 1분기에 12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가스공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지만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50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게다가 민수용 미수금이 지난해 8조6000억원까지 늘어났다.

가스공사 측은 "미수금이 계속 쌓이고 있는만큼 차후에 요금을 인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