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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 인권변호사 가오즈성 또 행방불명

등록 2017.08.16 09:4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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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권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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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제19차 당대회 앞두고 강제 격리당한 듯"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저명 반체제인사인 인권변호사 가오즈성(高智晟·53)이 지난 13일 아침부터 행방이 묘연하다고 라디오 자유아시아(RFA)와 빈과일보가 16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가오즈성의 아내 겅허(耿和)는 트위터를 통해 남편과의 연락이 다시 끊겼다고 밝혔다.

겅허는 미국시간 13일 새벽 5시 전화통화한 가오즈성 형이 "동생 방에 오전 8시(중국시간)께 가서 아침식사를 하자고 소리쳤지만 인기척이 없었다"고 전했다고 주장했다.

가오즈성 형이 이미 현지 공안에 신고했으며 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으나 아직 찾지 못한 상태라고 겅허는 설명했다.

겅허는 RFA에 "이번에는 남편이 쉽게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대단히 두렵다"고 말했다.

가오즈성은 국가정권 전복선동죄로 복역하다가 2014년 8월 출소했다.  미국으로 아내와 자녀를 보낸 가오즈성은 산시(陝西)성 위린(楡林) 교외에 있는 고향집에서 사실상 연금 상태에 놓여왔다.


【홍콩=AP/뉴시스】중국의 저명한 인권변호사 가오즈성의 딸 그레이스 가오가 14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가 쓴 책 '일어서라 중국 2017'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가오즈성이 2010년부터 3년간 독방 수감생활 중 당한 가혹한 고문경험과2017년 중국 공산당 정권 붕괴 전망 등을 담고 있다. 2016.06.14

【홍콩=AP/뉴시스】중국의 저명한 인권변호사 가오즈성의 딸 그레이스 가오가 14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버지가 쓴 책 '일어서라 중국 2017'을 선보이고 있다. 이 책은 가오즈성이 2010년부터 3년간 독방 수감생활 중 당한 가혹한 고문경험과2017년 중국 공산당 정권 붕괴 전망 등을 담고 있다.  2016.06.14

최근 가오즈성은 수감 동안 고문 등 학대를 당한 얘기를 옥중수기로 대만에서 출판해 주목을 샀다.

올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민주활동가 등 요주의 인사들이 차례로 '여행' 등 명목으로 당국에 끌려가 연락이 두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불법 기공단체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와 지하교회 신자 등을 변호한 것으로 유명한 가오즈성은 2006년 국가정권 전복선동죄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판결을 받았다.

실형을 면했던 가오즈성은 2010년 3월 AP와 인터뷰에서 과거 고문을 당한 사실을 토로한 직후 자취를 감췄다가 다음해 12월 집행유예 취소와 함께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형기 만료로 2014년 8월 풀려난 가오즈성은 2015년 9월 다시 미국 언론과 회견을 갖고 수감 중에 고문과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한 직후 또 당국에 끌려갔다.

가오즈성 딸 겅거(耿格)는 작년 해외 언론과 회견에서 그가 석방 이후 계속 당국의 감시 하에 있으며 자택 부근에서 떠나지 못하고 가족과도 직접 연락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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