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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여단급 병력, 실전 같은 모의 전투 훈련한다

등록 2018.08.29 1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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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면적 41배 규모…세계 최고 수준 훈련시스템 구축

육군, 과학화전투훈련장 대대급→여단급 개편 완성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5000명 가까운 여단급 병력이 실제 전장 상황을 가정한 과학화 훈련을 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훈련시스템이 구축됐다.

 육군은 2005년 개발해 활용하던 대대급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2010년부터 여단급 전투훈련체계로 개편을 진행, 최근 완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은 대대급으로 운영하던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여단급 규모로 확대하기 위해 훈련장 규모를 여의도 면적의 41배에 달하는 119㎢로 확장했다.

 훈련장은 미래 전장 환경인 건물지역 전투, 공중강습 작전, 도하 작전 등 특수조건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숙달할 수 있도록 현실감 있게 조성됐다. 평소 야전부대 장병들은 훈련이 어려운 공중 재보급이나 탄약 재보급 훈련, 야전급수, 대량 전상자처리도 체험할 수 있다.

 기존 대대급 훈련은 2개 대대가 직사화기 위주로 병력과 장비 등 2000여개 묘사가 가능한 체계인데 비해 여단급 체계는 제병협동 및 합동작전 구현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8000여개에 달하는 병력과 장비가 모의 동원된다.

 훈련에 참여하는 병사들은 '마일즈(MILES)'로 불리는 중앙통제형교전훈련장비를 이용, 실제 사격 대신 레이저로 실전과 같은 교전을 벌인다. 레이저를 맞은 병사는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한 것으로 간주돼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지휘능력과 전투원의 실전감각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세계 최초로 박격포와 견인포, 자주포 등 곡사화기의 사격이나 피해 정보를 자동으로 데이터화하고, 수류탄도 모의로 투척이 가능하다. 장병들이 차량이나 전차에 탑승하고 하차하는 상황도 정밀 위치정보 처리가 이뤄지면서 보다 실전적인 훈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연대급 편제장비 48종 8만5000여점을 훈련에 적용할 수 있고, 공군 체계와 연동해 통합화력 운용도 가능하다. 통합감시 및 정보자산 운용, 전군 방공경보체계를 활용해 육군항공과 방공무기 교전을 구현할 수 있다.

 육군은 "급변하는 안보환경과 작전환경 변화는 물론 병력 자원 감소와 복무기간 단축으로 전투원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이 당연시됐다"며 "훈련장 감소와 지역주민과의 갈등 및 민원 증가로 인해 훈련이 제한되면서 실제 전장환경과 유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훈련 시스템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으로 1개 여단 기준 60억원이 소요되던 훈련비용도 10% 수준인 6억원으로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훈련 중 불필요한 소음을 최소화하면서 훈련장 주변 주민 불편에 따른 민원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지난달 1개 부대의 여단급 훈련을 통해 쌍방 자유교전훈련 효과를 검증했다. 연말까지 총 3개 부대가 훈련할 예정이다.

 한경록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장(준장)은 "변화된 과학화전투훈련 체계를 통해 병력 감축의 시대에 전투원의 숙련도를 향상시키고 지휘관의 제병협동전투 능력을 배가시켜 전투중심의 육군을 건설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육군은 29일 계룡대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 방안과 미래 육군의 과학화훈련 발전에 대해 관계자들과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여단급 훈련체계. (사진=육군제공)

【서울=뉴시스】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여단급 훈련체계. (사진=육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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