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해외 미확인 소포' 대응팀 꾸려…"국내 유통 사실상 끝"
우본, 본부장 직무대리 주재 '미확인 국제우편물' 대응팀 구성
수사당국 최종 수사 결과에 따라 해외 우정국과 협의 예정
[서울=뉴시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일부 우편물에서 ‘유해물질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24일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박인환 본부장 직무대리를 주재로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우정사업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우본에 따르면, 현재 박인환 본부장 직무대리를 주재로 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해외발(發) 정체불명의 소포가 전국 각지에서 배달된 따른 조치다.
지난 20일 오후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소포 안에 독성 물질이 들은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포를 열었던 시설 직원 등 3명은 어지러움, 호흡곤란 등 증상을 보였으나 당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과학연구소 조사 결과 위험 물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신고 이후 전국에서 유사 신고가 이어졌다. 경찰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5시까지 관련 우편물 112 신고 접수 건수는 2141건이다. 전날 오후 5시 2058건에서 83건 늘었다. 경찰은 2141건 중 679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고 1462건은 오인 또는 상담 관련 건이라고 전했다.
우편물 대부분에는 '중화우정(CHUNGHWA POST)'이라는 글귀와 함께 발신지가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로 표기돼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우편물 안에는 완충제가 있거나 내용물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우본 관계자는 해당 신고 우편물과 관련해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브러싱 스캠이란 판매자가 판매 실적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소포에 상품 가치가 적은 내용물을 넣거나 내용물이 없는 우편물을 무작위로 보내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하지만 우본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지난 21일 유사한 유형의 국제우편물 국내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이날 서울 중앙우체국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관세청도 22일 기존 미확인 국제우편물과 발송 정보가 같거나 유사한 우편물을 즉시 통관 보류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미확인 국제우편물 국내 배송을 중단하면서 관련 신고 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본 관계자도 "관련 우편물 국내 유통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있더라도 아주 소량일 것"이라며 수사 결과에 따라 해외 우정국과 방지를 위한 협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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