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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보다 화장품 바로 산다"…'클립' 전면 배치한 네이버

등록 2023.08.23 07:00:00수정 2023.08.23 0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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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앱 하단에 '클립' 신설…쇼핑·블로그·지도 등 바로 연계

창작자 유입 박차…롱폼 서비스 노하우 활용해 수익모델 도입

네이버 숏폼 '클립 서비스 예시(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숏폼 '클립 서비스 예시(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AI(인공지능)가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숏폼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해주고, 숏폼을 보다가 가고 싶은 장소를 예약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상품을 숏폼 내 제품 링크를 클릭해 구매하거나, 궁금한 것은 숏폼 내에서 블로그로 접속해 검색할 수도 있다.

네이버가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숏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이탈하고 있는 1020세대를 잡기 위한 회심의 카드이기도 하다.

후발주자로 나선 네이버의 차별화 전략은 쇼핑, 검색, 블로그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와 연계다. 아울러 블로그, 카페 등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를 오랫동안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적용해 숏폼 창작자를 빠르게 끌어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23일 네이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앱 화면 하단에 새로운 숏폼 서비스 ‘클립’이 모든 이용자 대상으로 오픈됐다.

클립은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명을 통합한 명칭이다. 기존에 주제판이었던 숏폼이 독립된 하나의 탭으로 모였으며, 패션, 뷰티, 여행, 스포츠, 푸드, 아티스트의 라이브 무대까지 다양한 주제로 제공된다.

여타 숏폼 플랫폼과 동일하게 화면을 위아래로 스와이프하면 새로운 숏폼을 계속 즐길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숏폼에는 ‘좋아요’와 댓글을 남길 수도 있다.

유튜브(숏츠), 인스타그램(릴스), 틱톡 등 다른 숏폼 서비스와 차이점은 네이버의 여러 서비스로 바로 가는 기능을 제공해 확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숏폼을 보다 쇼핑하고, 예약하거나 더 궁금한 정보는 블로그에서 확인까지 가능하다.

네이버는 선발된 ‘클립 크리에이터’를 통해 새로운 숏폼 창작자들을 유입, 창작자 생태계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는 공식 숏폼 창작자를 모집해 월간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숏폼 영상을 선발해 최대 1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고, 매달 15만원 상당의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창작자와 네이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수익 모델도 도입한다. 이는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창작자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네이버가 자체적인 창작자 생태계를 조성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네이버는 2010년 '애드포스트'를 도입해 블로그, 포스트 등 네이버 UGC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이 콘텐츠 콘텐츠를 광고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 바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 블로그가 2030세대 유입 효과 등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애드포스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블로그 창작자 규모는 5년 전 대비 4.6배 성장했다.

지난 2020년에는 ‘네이버 인플루언서’ 제도를 도입, 선발된 창작자에 프리미엄 광고와 브랜드 제휴 혜택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들이 제작하는 콘텐츠의 양과 실제 사용자들의 클릭을 받는 조회수는 전체 블로거 평균 대비 각각 23배, 24배 높아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단순히 숏폼 영상을 나열해 보여주는 다른 서비스들과 달리,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는 지도, 블로그, 스마트스토어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동해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십수 년 간 자체적으로 방대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조성해온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창작자 교육, 보상 프로그램 등을 적용해 숏폼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적용되는 홈 피드 예시(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앱 개편을 통해 적용되는 홈 피드 예시(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숏폼’ 강화가 아닌, 숏폼-롱폼-채팅 시너지 강화를 통한 락인 효과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진행된 하반기 네이버앱 개편을 위한 AB테스트를 통해 콘텐츠 유형에 따라 탭-홈, 콘텐츠, 쇼핑, 클립 등 4개로 네이버앱의 구조를 바꿨다. 또 각 탭에 초대규모 AI를 활용한 개인화 콘텐츠 추천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AI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네이버가 AI로 사용자와 창작자 연결을 강화하는 효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추천구독판 사용자들의 문서 클릭은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300개 이상의 문서를 탐색하는 사용자 수는 50% 이상 증가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올해 콘텐츠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서비스를 연달아 출시하고 있다. 블로그, 카페, 포스트 등 네이버 생태계 내 콘텐츠를 피드 형태로 사용자에게 끊임없이 추천해주는 ‘홈피드’는 이번 AB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앱 개편과 함께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홈피드 적용 서비스는 블로그, 포스트, 네이버TV, 인플루언서, 프리미엄 콘텐츠, 카페 등으로 뉴스는 제외된다.

다양한 톡 서비스를 통합한 ‘네이버톡’과 월간 아티스트를 선정하는 음악방송 ‘NPOP(엔팝)’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앱 안에서 사용자들이 짧은 동영상을 통해 간편하게 관심사를 발견하고 롱폼의 텍스트 콘텐츠를 통해 관심사를 더 깊이 탐색하며, 채팅을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해 관심사 기반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원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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