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많아도 블루칩 기술은 역시 제약바이오에
바이오벤처 투자 잇달아
신약개발 (사진=SK케미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제약바이오를 향한 신뢰도가 하락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이 시련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바이오벤처 기술에 거는 기대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벤처들이 잇단 시리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 RNA(리보핵산)신약 및 뇌전달 약물전달 시스템을 개발하는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지난 22일 총 54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시리즈 A·B·브릿지B에 참여했던 기존 주주가 이번 시리즈 C증자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초 목표로 했던 조달금액 400억원을 초과한 투자제안을 받아 시리즈C 투자액을 545억원으로 증액했다”고 말했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와 뇌 특이적 약물전달시스템, 알츠하이머병 체외진단기기 등을 주력으로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작년 글로벌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이노베이션센터 NYC가 주관하는 퀵파이어챌린지 신경과학 분야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지난달에는 SK바이오팜과 뇌전증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AI(인공지능)기반 신약개발 기업 디어젠은 지난 24일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마무리한 시리즈A 투자에서는 60억원을 유치했다.
디어젠은 세계적인 수준의 머신러닝·딥러닝을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이용한 신약개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Deep Mind)의 알파폴드2(Alphafold2)가 단백질 구조 예측에 사용했던 ‘트랜스포머’(Transformer) 기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약발굴에 접목하며 주목을 받았었다.
장기유사체(오가노이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달 총 387억원의 시리즈B 유치를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시드 투자 5억원, 2020년 시리즈A 80억원, 작년 시리즈B 1라운드 180억원을 각각 유치했으며 이번 210억원의 시리즈B 2, 3, 4라운드 투자유치를 포함해 약 480억원 수준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신약개발 플랫폼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직장염·염증성장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ATORM-C’는 내시경으로 환자의 정상 장 점막 조직을 채취해 채취한 정상 장 점막조직에서 Crypt(음와)를 분리한 후 장 오가노이드를 오염없이 배양해 다시 장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에 따르면, 장 손상 부위에 오가노이드를 생착한 결과 2주에서 4주에 걸쳐 오가노이드가 완전한 형태로 장의 손상 부위를 재생시킨 점을 확인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는 4월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하고 올해 임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이외에도 침샘 줄기세포 치료제 파이프라인 ‘ATORM-S’, 희귀 간 질환 치료제 ‘ATORM-L’, 자궁 재생치료제 ‘ATORM-E’를 개발 중이다.
세포치료제 전문 연구개발기업 파로스백신은 최근 중국 푸은국제홀딩스(이하 SPDB 인터내셔널) 및 글로리 애셋스 앨로케이션(Glory Assets Allocation) 펀드로부터 2400만 달러(약 285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종양 특이 T세포, CAR-T(키메릭 항원 수용체 T세포), 수지상세포 등의 면역세포를 이용해 난치성 질환 세포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파로스백신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인구증가 및 인구고령화에 따라 증가되는 노인질환, 만성질환에 대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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