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인터뷰]이강철 감독 "도전하는 마음, 반드시 가을야구 한다"
"내부 FA 단속 먼저, 감독이 가장 큰 선물"
"변화와 성장의 팀 만들고파"
【수원=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강철 신임 KT 위즈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감독 취임식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11.18. [email protected]
이강철 KT 신임 감독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취임식을 가지고 "가을야구를 하겠다. KT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는데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 가을야구를 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갈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KT는 데뷔 첫 해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고, 올해에도 1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머물렀다.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이 감독의 취임 일성이 다소 패기넘쳐 보인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가을야구를 하겠다. 무작정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젊은 팀이라 선수들과 팀이 빨리 성장하려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필요하다"며 "그래야 성취감을 느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생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가을야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도전·협업·시스템'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했다.
그는 "4시즌 동안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경험이 많지 않아 자신감이 약하다. 승리를 위해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감독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나도 과감한 도전을 시도하겠다"며 "또 선수단과 프런트가 서로 신뢰하고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 개개인의 장단점을 명확히 분석해 성장 로드맵을 제시하겠다. 팀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시스템을 갖추겠다. 선수들에게 최적화 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숙제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최적의 포지션을 주겠다"고 말했다.
신임 감독이 취임하면 '선물'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선물'은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를 뜻한다.
이 감독은 "현재 내부 FA를 잡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나에게 최고의 선물은 감독이라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며 "만들어진 팀보다 도전해서 만들어가는 팀을 꿈꿨다. 그런 면에서 내가 KT와 잘 맞는다"고 큰 바람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유태열 KT 스포츠단 사장은 "이강철 감독은 KBO리그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고, 유명한 스타 플레이어였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도력도 검증받았다"며 "선수단의 체질 개선과 승리 의지를 고취시켜서 KT를 한 단계 도약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 KT가 새로운 팀 컬러를 갖추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강철 KT 신임 감독과의 일문일답.
-KT 야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팀 파악하는 시간이 짧았다. 외부에서 본 KT는 젊고 파워넘치는 팀이다. 시즌 끝까지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캠프 들어가기 전에 스태프와 상의해서 문제점을 찾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외국인 선수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이숭용 단장과 상의하고, 한 명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결정될 것 같다. 멜 로하스 주니어는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다."
-어려운 팀을 맡았는데 추구하는 야구는 무엇인가. 선수단의 도전 정신을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
"우리 팀을 변화와 성장의 팀으로 만들고 싶다. 선수들이 젊다. 선수들이 주도하는 야구를 하고 싶다. 젊기 때문에 최대한 도전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플레이를 하다 실수한다고 해서 자극적인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본인이 알아서 하고, 장점을 끌어낼 수 있도록 코치진, 프런트가 조력자 역할을 할 것이다."
-목표는 무엇인가.
"가을야구를 하겠다. 무작정 가을야구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젊은 팀이라 선수들과 팀이 빨리 성장하려면 포스트시즌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야 성취감을 느끼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생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데도 가을야구가 필요하다."
-지향점으로 삼는 감독이 있나.
"한 명의 롤모델을 정하기보다 모든 감독님들의 장점을 모아서 새로운 모델이 되고 싶다."
-마무리 훈련을 가는데 무엇을 제일 먼저 파악하고 싶나.
"늦게 가서 일주일 정도 볼 수 있다. 1, 2군의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체크하고 싶다. 지금 가 있는 운영팀장, 코치진과 많이 상의하겠다. 일주일 보고 나서 내년 시즌 구상을 할 계획이다."
-한국시리즈 끝나고 일주일간 어떻게 지냈나.
【수원=뉴시스】이영환 기자 = 이강철 신임 KT 위즈 감독이 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파크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11.18. [email protected]
-일주일 밖에 안되지만 코치진 구성에 대한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 황재균이 꽃다발을 줬는데 주장에 대한 암시인가.
"코치진 선임이 거의 되어 간다. 새로운 지도 방법을 추구하고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코치를 구성하려 노력하고 있다. 주장은 며칠 내에 발표하겠다. 황재균 선수는 아닐 것 같다."
-FA 신청 선수들을 내일 공시한다. 신임 감독으로서 FA 영입에 대한 생각은.
"현재 내부 FA 잡는 것이 가장 우선이다. 단장님이 추진하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만들어진 팀보다 도전해서 만들어가는 팀을 꿈꿨다. KT와 내가 잘 맞는 것 같다. 지금 가지고 있는 팀 구성을 잘 파악해서 강점을 찾아서 팀을 육성하려고 한다. 잡아주시면 고맙고요."
-한용덕 감독이 1년 만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역 시절 명투수, 두산 수석코치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원래 한화는 좋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가서 준비를 잘 하셨다. 그 팀에 맞는 역할 제시를 잘 했다. 감독은 성적에 대한 생각이 있겠지만, 선수들에 대한 역할 분담을 우선시할 것이다. 구상이 맞춰지면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 가을야구를 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갈 것이다."
-전문 분야가 투수 쪽이다. KT가 투수 육성이 필요한 팀이라고 하는데.
"좋은 투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생각을 많이 했다. 기본적인 틀은 짜고 갈 것이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이 무엇인가를 알고 경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성공 사례도 많이 봤다. 선발, 중간, 셋업, 마무리를 정해놓고 갈 것이다. 자원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처음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과 취임식장에 서 있는 감정은 어떤가.
"지도자를 하면서 모든 사람이 감독이라는 자리를 생각한다. 많이 생각해와서 준비도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갑자기 제의를 받았을 때 성취감과 허무함이 와닿았다. 이렇게 어려운 자리가 쉽게 오는구나 생각했다. 이어 설렘과 책임감이 오더라. 기분이 좋았다. 이제 더 큰 꿈을 그리기 위해 준비를 잘 하겠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타팀 감독이 있나. 지고 싶지 않은 감독이 있나.
"공교롭게도 제가 모신 염경엽 감독이 감독 취임을 했다. 고등학교 후배인 김기태 감독도 있다. 첫 대표팀 때 룸메이트였던 류중일 감독이 있다. 하지만 하위 팀이 누구를 이긴다는 것이 웃기다. 어느 팀이든 이제 적이다. 모든 팀에게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KT가 4년간 성적이 좋지 않았다. 구체적인 목표로 가을야구를 말하는 것인가. 자신감이 넘치는데.
"성적이 좋지 않아 구성원의 목표치가 낮을 것이다. 원정 팀으로 보고 있었다. KT 팬들이 열심히 응원한다. 거기에 보답하기 위해 가을야구를 꼭 하고 싶다. 구성원들도 목표치를 높게 잡고 가야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FA를 잡아주면 고맙다고 말했는데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가 있나.
"나에 대한 최고의 선물은 감독이다. 최고의 선물을 받아서 더 이상 바라지 않는다."
-밖에서 봤을 때 같이 해보고 싶었던 선수는.
"모든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 그 선수들을 최대한 파악해서 모든 선수가 주연이 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하겠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최적의 포지션을 주도록 하겠다. 그래야 그 선수들이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과정으로 결과를 낼 수 있다. 옷을 어떻게 입혀주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이 달라진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성적이 좋지 않다."
-취임식 자리에서 확실히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
"상견례도 하지 않고 말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시즌 중에도 인터뷰를 통해 선수들에게 말하지 않고, 직접 말할 것이다. 원리, 원칙대로 팀을 운영하겠다. 누구 하나 튀지 않도록 하겠다. 야구장에서 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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