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일언 코치 "너희는 나의 자랑, 자부심 가져라"
김대현·고우석 부진에 '기 살리기'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지난 9월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즈의 경기,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위기를 맞은 LG 계투 정우영이 마운드 위에서 코치와 상의하고 있다. 2019.09.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너희는 나의 자랑이다."
최일언 LG 트윈스 투수코치가 젊은 불펜들의 어깨를 다독였다. 최고의 칭찬을 들은 선수들도 다시 기운을 낸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LG다. LG는 1, 2차전을 내리 패했다. 정규시즌 가장 큰 무기였던 불펜이 무너져 분위기가 더욱 가라 앉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준PO 2경기에 모두 나와 ⅔이닝 2실점으로 무너졌다. 김대현은 2차전에서 박병호에게 추격의 투런포를 맞았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 나선 정우영이 2차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게 유일한 위안 거리다.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다. LG는 3차전에서 반격을 노린다.
코칭스태프들도 고개를 숙인 젊은 투수들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경기 전 만난 정우영은 "최일언 코치님께서 훈련을 앞두고 나와 (김)대현이 형, (고)우석이 형에게 '여기까지 온 것도 너희 덕분이다. 오늘도 너희를 믿고 간다'고 하셨다. '너희는 나의 자랑이다. 자부심을 갖고 던져라'고 하셨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팀을 여기까지 끌고온 선수들에 보내는 확실한 믿음이다. 젊은 투수들은 정규시즌에도 그 신뢰 속에 성장을 해왔다. 강한 불펜을 앞세운 LG는 이번 가을야구 진출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최일언 코치뿐 아니다. 경헌호 투수코치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정우영은 "경헌호 코치님께서 '마운드에서 창피하지 않게 던지자. 자신있게 던지자'고 말해주시더라"며 웃음지었다.
코칭스태프의 응원에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정우영은 "가을야구를 오래하고 싶다. 우리 팀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서 다들 독기가 올랐다"며 "'내일이 없다'는 각오로 오늘은 무조건 이기겠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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