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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기대대로…후배들에 경험 전파하는 추신수

등록 2021.03.21 07: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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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굳이 일어나지 않은 일 생각하지 말라 조언"

최지훈 "추신수 선배, 거리감 느껴지지 않아…타격 조언 큰 도움"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SSG 추신수가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덕아웃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3.17.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SSG 추신수가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연습경기에 앞서 덕아웃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21.03.17. [email protected]

[창원=뉴시스] 김희준 기자 = 김원형(49) SSG 랜더스 감독은 팀이 '추추 트레인' 추신수(39)를 영입했을 때, 타선 강화 뿐 아니라 그의 '경험 전파'에도 기대를 걸었다.

SSG가 추신수를 영입했을 당시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추신수가 기존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한편으로는 자극제도 될 것"이라며 "(1982년생)동갑내기인 추신수와 김강민이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추신수가 선수단에 처음 합류한 11일에도 김 감독은 같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추신수가 격리 생활 동안 오후 11시에 취침해 오전 6시에 기상하는 생활을 반복했다고 한다. 매일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자기 관리를 하는 부분이 선수들에게 좋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시즌을 치르면서 추신수의 생활 자체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팀에 합류한지 열흘 남짓 지난 가운데 추신수는 김 감독의 이런 기대에 한껏 부응하고 있다. 혹시 자신을 어려워할 수도 있는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하고 있다.

추신수는 2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가 취소돼 KBO리그 비공식 데뷔전이 미뤄진 뒤 "한국은 선후배 문화가 엄격한 편이다. 선수들이 말을 거는 것도 어려워할 수 있어 먼저 다가가려 한다"며 "선수들이 결혼은 했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부터 알아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른 팀 투수에 대해서는 팀 동료들에게 '배우는' 입장이지만, 타석에 임할 때 자세나 생각 등은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하고 있다.

추신수는 "생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그런데 다 착하고 그러다보니까 자신감이 조금 떨어진다"며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서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SSG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2021.03.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SSG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2021.03.09. [email protected]

그는 "굳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생각해서 자기 자신의 기분을 다운시킬 필요는 없다고 말해준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라도 10번 중 7번은 아웃된다. 일이 일어나면 그때 생각하면 된다"며 "나도 이렇게 생각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런 생각을 이야기해준다"고 전했다.

추신수가 소개한 부분은 일부다. 그는 이를 비롯해 여러 조언을 후배들에게 틈틈이 전파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6년을 뛰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추신수의 조언이기에, 후배들의 마음 속에 와닿는다.

김 감독이 추신수의 2번 기용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추신수와 테이블세터를 이룰 가능성이 높은 외야수 최지훈은 "타격 쪽에서 배울 것이 많다"며 "추신수 선배는 메이저리그에서 1번 타자로 많이 나가셨다. 타석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상대 투수를 상대하는 법 등에 대해 조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최지훈은 "특히 야구를 하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승부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고, 이마저도 경험이 된다고 해주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대선배님이셔서 다가가기 힘들줄 알았다. 하지만 먼저 인사하면서 더 편하게 말씀도 해주시고 답변도 잘해주신다.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내야수 최주환은 "선배가 너무 무게감이 있으면 힘든데, (추)신수 형은 그런 것 없이 편하게 대해주신다. 팀원으로서 야구적인 부분을 함께 얘기할 수 있어서 좋다"며 "저 뿐 아니라 어린 친구들이 먼저 다가가 많은 조언을 나누는 것 자체가 신수 형의 장점이다. 같은 팀원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주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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