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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VAR' 스페인은 되고 모로코는 안되나

등록 2018.06.26 06:2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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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 위험지역 두 차례 핸들링 반칙, 주심 VAR '스킵'

스페인 막판 동점골, 오프사이드 판정 VAR 거쳐 번복

'논란의 VAR' 스페인은 되고 모로코는 안되나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스페인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로 모로코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지만 주심의 애매한 비디오 판독(VAR) 기준이 또 한 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 모로코와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승리로 1승 2무(승점 5점)가 된 스페인은 포르투갈과 승점과 골득실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조 1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4년 전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던 스페인은 최종전 승리로 무적함대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조 1위도 굳힐 요량이었다.

 스페인은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는 동시에 좌우 측면을 폭넓게 사용하며 모로코 수비의 빈틈을 노렸다.

 하지만 2패를 안고 이미 탈락이 확정된 모로코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모로코는 거친 반칙도 불사하며 저돌적인 경기로 스페인에 맞섰다.

 모로코는 스페인의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가져갔다.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36분 유세프 엔네시리의 헤더로 다시 앞서 나갔다.

 종료가 가까워지며 모로코가 거함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이아고 아스파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논란의 VAR' 스페인은 되고 모로코는 안되나


 부심이 아스파스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노골이 선언되는 듯 했으나 주심이 VAR을 거쳐 온사이드 상황으로 판단하고 득점을 인정했다.

 아스파스의 동점골에 대한 VAR 판독은 정확하게 이뤄졌지만 모로코 입장에서는 판정 번복이 달가울 수만은 없다.

 이날 모로코 선수들의 다소 과격한 플레이에 랍샨 이르마토프 주심은 망설임 없이 휘슬을 불었다. 전반에만 모로코에 4장의 경고를 꺼내 보였다.

 하지만 정작 전반과 후반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의 명백한 핸들링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위험지역에서의 핸들링으로 경기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었지만 주심은 휘슬을 불기는커녕 VAR 조차 고려하지 않았다.

 모로코는 앞서 포르투갈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후반 34분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페널티박스 안 핸들링 때 VAR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쌓인게 많았던 모로코 입장에서는 스페인전 마지막 동점골 상황이 상당히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아스파스의 골이 VAR을 통해 인정됐을 때 화를 참지 못한 모로코 선수들이 심판진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VAR은 이번 월드컵에 처음 도입됐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심판이 놓친 상황을 VAR을 통해 공정하게 가려내면서 판정에 대한 불만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것이 도입 취지였다.

 하지만 VAR을 받아들이고 말고에 대한 판단 자체를 전적으로 주심의 재량에 맡기면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 역시 16강의 명운이 걸린 멕시코전에서 기성용이 파울을 당한 상황을 주심이 인정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속행, 추가골의 빌미가 됐다.

 신태용 감독은 "실수가 나온다면 국제축구연맹(FIFA)이 VAR을 가동하는데 있어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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