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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컵 강타한 '신태용 매직'…인니 축구 새 역사 쓰나

등록 2021.12.26 11: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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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2차전서 연장 끝 싱가포르 꺾고 5년 만에 결승행

역대 준우승만 5차례…사상 첫 우승 도전

2019년 12월 지휘봉 잡은 신 감독…'제2의 박항서' 기대

[싱가포르=AP/뉴시스]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2021.12.25.

[싱가포르=AP/뉴시스]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2021.12.25.

[서울=뉴시스] 안경남 기자 = '신태용 매직'이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을 강타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서 연장전을 거쳐 4-2로 승리했다.



1차전서 1-1로 비겼던 인도네시아는 1, 2차전 합계에서 5-3으로 앞서며 2016년 이후 5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태국의 준결승 승자와 오는 29일과 내달 1일 두 차례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부임 2년 만에 인도네시아 축구를 바꾼 신 감독이다.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A대표팀과 이하 연령별 대표팀까지 총괄하며 인도네시아 축구 체질 개선에 나섰다.

202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유치한 인도네시아는 한국에서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족적을 남긴 신 감독의 지도력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 감독 부임 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쉽지 않은 행보를 이어갔으나, 스즈키컵을 앞두고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전방 압박을 강화했고,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렸다.

신 감독의 추천으로 지난 시즌 프로축구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에서 활약한 아스나위 등은 인도네시아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싱가포르=AP/뉴시스]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스즈키컵 결승에 올랐다. 2021.12.25.

[싱가포르=AP/뉴시스]신태용호 인도네시아가 스즈키컵 결승에 올랐다. 2021.12.25.

인도네시아의 변화는 결과가 말해준다.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18골로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한다.

또 위기마다 신 감독의 과감한 전술 변화가 적중하면서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불안도 극복해냈다.

실제로 신 감독은 과거에도 국제무대에서 여러 차례 성과를 냈다. 2010년 성남FC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2016년엔 골짜기 세대로 불렸던 U-23 대표팀의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또 2018년 러시아월드컵에선 2패 뒤 '세계 1위' 독일을 잡은 이변을 연출했다.

그간 잠재력에도 전술적인 부재로 빛을 보지 못했던 인도네시아 축구가 신 감독 부임 후 확 달라진 배경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 덴파사르는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들은 신 감독이 '제2의 박항서 매직'이 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박 감독 체재에서 2018년 스즈키컵을 우승한 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신태용 매직은 현재진행형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서 사상 첫 스즈키컵 우승을 노린다.

역대 스즈키컵에서 5차례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신태용호가 결승에 우승컵을 든다면, 인도네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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