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이적 이대성 "새로운 시작에 집중…우승 도전"
이대성, 현금 6억원에 데이원 떠나 한국가스공사에 둥지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입단식에 참석한 이대성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6.10. [email protected]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데이원스포츠(전 오리온)와 협의 끝에 이대성을 현금트레이드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가스공사가 데이원스포츠에 현금 6억원을 건네며 이뤄진 트레이드다.
이대성은 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이대성이다"며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기쁘다. 아쉬움을 생각하자면 아쉬울 수 있지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오리온에 있었던 2년에 대해 감사하다"며 "가치를 믿어준 한국가스공사에 감사함이 크다. 새로운 감독님과 선수들, 구성원 모두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 영광스럽다"고 했다.
국가대표 주전 가드인 이대성은 득점력이 뛰어난 공격형 가드다. 김낙현의 군입대, 두경민의 이적으로 생긴 가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적임자다.
이대성은 "그동안 볼 핸들러 위주의 플레이로 욕심을 냈다면 지난 시즌부터 미들레인지 경기를 연구하면서 볼 없는 움직임에서도 역량을 확인한 시즌이었다"며 "상황에 따라 1번으로 볼 배급과 수비, 2번으로 득점을 책임지는 역할을 감독님이 정해주는 선에서 최대한 펼치겠다"고 했다.
이어 "우승의 최고 기회라고 생각한다. 선수단을 봤을 때, 예전 현대모비스에서 우승했을 때와 같은 상황이라고 본다. 무조건 우승에 맞춰서 감독님 구상에 에너지를 쏟겠다"고 보탰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이대성은 2018~2019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의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상 수상했다.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최근 두 시즌 동안은 연속으로 베스트5에 올랐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국내선수 평균 득점 1위를 기록했다. 평균 17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이 이대성의 현금트레이드를 진행했다. 베스트5 수준의 선수를 현금으로만 주고받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더욱이 신생팀의 행보로는 갸우뚱한 이들이 적잖았다.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 프로농구단 입단식에 참석한 유대훈(왼쪽) 감독이 이대성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2022.06.10. [email protected]
이와 관련해 이대성은 "우선 오리온에서 2년 동안 감사하고, 행복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성장할 수 있는 인연이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이제부터 새로운 일들에 대해 더 잘하는 것이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레이드 과정에 대한) 기대가 커야 아쉬움이 큰 법인데 (데이원에는) 몸 담아본 적이 없다"고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전하며 "앞으로 준비와 새 시즌에 대해서만 생각하겠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쉬운 마음을 많이 두고 있진 않다"고 보탰다.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 외에 필리핀 국가대표 가드 벨란겐을 아시아쿼터를 통해 영입했다. 177㎝의 단신이지만 활동량이 풍부한 포인트가드다.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는 이대성은 "인상이 깊었다. 에너지가 넘쳤고, 코트 안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이해도가 높았다"면서도 "KBL의 특수성, 새로운 곳에서 해야 하는 것 등 장애물이 많을 것이다. 연구를 많이 해야 한다. 훌륭한 가능성을 가진 선수라고 본다. 최대한 가능성이 나올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현대모비스 입단 이후 전주 KCC, 오리온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팀이다. 뛰어난 기량을 감안하면 자의든, 타의든 이적이 잦은 편이다.
이대성은 "감사한 마음에 포커스를 두고 있지만 이전 과정에 대해서 복기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에 대한 생각도 한다"며 "이미 지난 일이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과정에서 좋은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더 드는 것 같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