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이 AG에?"…카바디·e스포츠·용선, 이색 종목 '눈길'
韓 족구 비슷한 '세팍타크로', 인도식 술래잡기 '카바디'
中, 무술 '우슈'·노 젓기 '용선'·장기 '샹치'…亞 색채 물씬
'브레이킹', 'e스포츠' 등 새 종목…'가라테·야구' AG 잔류
[자카르타(인도네시아)=뉴시스] 추상철 기자 = 24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가루다 시어터에서 열린 카바디 결승전 경기.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란과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18.08.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제19회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이번 주 개막한다. 이번 대회는 사상 최다 선수인 45개국 1만2500여 명이 참가해 모두 40개 종목, 61개 세부종목에서 금메달 481개를 놓고 경쟁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39개 종목 선수 867명을 포함해 1141명을 보내 금메달 50개 이상을 노린다. 수많은 금메달이 달린 만큼 이색종목도 눈에 띈다.
족구와 비슷 '세팍타크로', 인도 '카바디', 중국 '우슈' 아시아 색채 물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대한세팍타크로협회는 레구 이벤트(3인제)에 참가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단장 김형산, 감독 곽성호, 선수 김이슬, 김동희, 이민주, 박선주, 김희진)은 결승전에서 여자부 강자 미얀마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 (21:13, 21:16) 으로 승리하며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15일 밝혔다. 2017.12.15. (사진=대한세팍타크로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세팍타크로, 카바디, 우슈는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몰고 있지는 않지만, 아시아적 색채가 듬뿍 묻어나는 종목이다. 이 세 종목에서 금메달 23개가 나온다. 세 종목 모두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정식 종목으로 메달을 두고 겨뤘다.
등나무 공을 차는 세팍타크로에는 금메달 6개가 걸렸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해온 세팍타크로는 배구와 축구를 혼합한 스포츠로 족구와 유사하다. 발로 네트에 공을 넘겨 상대방이 받지 못하게 하면 된다. '세팍'은 말레이어로 '차다', '타크로'는 태국어로 '등나무로 엮어 만든 공'을 의미한다.
한국 대표팀은 남자 13명, 여자 13명으로 모두 26명이 대회에 나선다. 이와 유사한 한국의 족구는 꾸준히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종목 채택을 통한 국제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채택된 적은 없다.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라는 뜻의 카바디는 인도 전통 체육이다. 이번 대회 금메달 2개가 달린 카바디는 변형 투기 종목으로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의 경기다. 숨을 참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선수는 경기 중 "카바디"라고 계속 외쳐야 한다. 한국은 남자 10명, 여자 11명이 무대를 밟는다.
금메달 15개가 달린 우슈는 중국 전통 무술이다. 장권, 남권, 태극권 같은 권법이나 무기를 이용한 도술(刀術), 검술(劍術), 장병기인 곤술(棍術) 등으로 순위를 가른다. 혼자서 무술을 보이는 투로와 동급체급 선수 사이 자유대련으로 승부를 겨루는 산타로 구분된다. 남자 10명, 여자 1명이 대회에서 메달을 겨눈다.
우즈베키스탄 '크라쉬', 중국 '드래건보트', '장기'도 정체성 드러내
[충주=뉴시스] 인진연 기자 = 31일 충북 충주시 탄금호 조정경기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정·카누 드래곤보트 남북단일팀이 발대식을 마친 뒤 훈련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선보인 크라쉬와 2010 광저우 대회서 출발을 알린 드래건보트(용선·龍船)도 아시아인의 축제를 한층 진하게 만든다.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무술로, 두 선수가 상대를 내던져 승리하는 입식 유술 경기다. 상대를 넘어트리는 유도와 비슷하지만, 바닥 기술이 없다. 크라쉬는 우즈벡어로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남자 3명, 여자 4명이 출전하는 크라쉬에는 금빛 시상식이 7차례 열린다.
중국, 홍콩 등지에서 해오던 중화권 수상스포츠인 드래건보트는 노를 저어 속도를 겨루는 경주 경기다. 금메달 6개를 내건 용선 경주에 한국은 남녀 각각 14명씩 내보낸다.
광저우 대회 뒤로 자취를 감췄던 이번 대회에서 보드게임 체스, 바둑, 장기(샹치)도 돌아온다. 세 대회는 모두 금메달 10개가 걸려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정식 종목에 오른 브리지도 대결 끝에 금메달 3개를 차지할 사람을 결정한다. 해당 종목에 한국은 체스(남5·여5), 바둑(남6·여4), 브리지(남9·여9) 38명을 내보낸다. 장기에는 대표 선수를 파견하지 않는다.
정식 종목된 브레이킹, e스포츠…1호 금메달 주인 찾기
[항저우=신화/뉴시스] 김홍렬(Hongten)이 2일(현지시각)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열린 2023 국제댄스스포츠연맹(WDSF) 아시아 브레이킹 선수권대회 3,4위전에서 경연하고 있다. 김홍렬은 치시앙유(중국)를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07.03.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종목도 있다. 바로 브레이킹과 e스포츠다. 브레이킹은 이번 대회 뒤 2024 파리 올림픽을 통해서도 재차 국제대회 무대에서 길거리 춤의 왕좌를 가린다. e스포츠는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시범 종목으로 시행한 뒤 정식 데뷔전을 가진다.
브레이킹은 금메달 2개를 놓고 춤 경연을 벌인다.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길거리 춤의 일종이다. 힙합 음악의 브레이크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것이다. '비보잉'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던 춤이 브레이킹 종목이다. 한국은 비보이(b-boy)와 비걸(b-girl)이 각각 2명씩 출격한다. 이번 대회 처음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합류한 브레이킹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e스포츠도 이번 대회 정식 종목으로 첫 출범해 7개의 금메달 주인을 찾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EA 스포츠 피파 온라인 4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 V ▲도타 2 ▲몽삼국 2 ▲왕자영요 등 7개 게임에서 순위를 겨뤄 최강자를 가린다. 한국은 시범 종목이던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각각 1개 수확했다. 이번에는 남자 선수 15명이 4개 종목에 나선다.
올림픽 종목 무산 '가라테·야구'…당분간 AG서만 최강자 겨루기로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야구 이정후와 강백호가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10-6으로 패하며 4위를 차지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선보였던 일본 오키나와 지역 전통 무술 가라테(공수도)와 야구는 당분간 올림픽 대신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출범한 가라테는 도쿄 올림픽에서 데뷔했지만, 파리올림픽과 인연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끝으로 사라졌던 야구도 마찬가지다. 도쿄에서 부활했지만 파리 대회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 앞서 아시안게임에서도 빠질 가능성이 제기됐던 탓에 앞으로 입지가 불안한 상태다.
정식 종목 승선이 불발된 전략형 카드 게임 '하스스톤'은 이번 대회에서 볼 수 없다. 하스스톤은 앞서 e스포츠 종목으로 채택하기로 예고됐지만, 결국 정식 종목에서 빠졌다. 한국은 대표 선수와 감독까지 정해둔 상태였지만 종목 선정 최종 제외 결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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