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메시도 페널티킥 울렁증…최근 7번 중 4번 실축
2016 코파아메리카 결승서도 골대 넘겨…번번이 발목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무대에서 페널티킥 실축으로 체면을 구겼다.
메시는 16일(현지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후반 18분 페널티킥을 넣지 못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은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였지만 1-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기는데 그쳤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승리하지 못하면서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카메룬에게 패한 이후 7개 대회 만에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놓쳤다.
전날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소속팀에 3-3 무승부를 안긴 상황이었다. 호날두는 자신이 만든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차 넣어 메시의 이날 실축과 더욱 대비됐다.
【모스크바=AP/뉴시스】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세계 최고의 골잡이 메시로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메시의 페널티킥 악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메시는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 소속팀 바로셀로나에서 6차례 페널티킥을 시도해 3차례나 실축했다. 라리가 선수 중 가장 많은 페널티킥을 놓쳤다.
아이슬란드전 실축까지 더하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최근 7번의 페널티킥을 시도해 4번이나 놓친 셈이다. 성공률이 50%가 되지 않는다.
작은 키에도 축구장에서만큼은 세계 어느 선수보다 큰 존재감을 발휘했던 메시지만 페널티킥 기회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할 때면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올해 1월 스페인 국왕컵 8강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쳤다. 2016년 코파아메리카 칠레와 결승 승부차기에서는 크로스바를 넘기는 실축으로 준우승에 그친 아픔도 있다.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총 86번의 페널티킥을 찼지만 21개가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페널티킥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드컵 무대에서 또 한 번 메시의 발목을 잡았다.
【모스크바=AP/뉴시스】 리오넬 메시,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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