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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가 목포시에 서운함 드러낸 이유는

등록 2023.06.20 14: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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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주민 화장장 이용 수년째 외면 '말로만 통합'

학교공동급식센터 농수산물 이용 등도 배려없어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박우량 신안군수가 20일 오전 신안군청에서 '민선 8기 취임 1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신안군 제공) 2023.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박우량 신안군수가 20일 오전 신안군청에서 '민선 8기 취임 1년 성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신안군 제공) 2023.06.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신안=뉴시스] 박상수 기자 = "통합은 하자면서 신안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화장장·대중교통 문제, 농산물 사주기 등은 몇년째 외면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 통합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넌센스죠."

박우량 전남 신안군수가 20일 오전 신안군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취임 1년 기자회견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시군통합 방안 마련을 목포시에 요구했다.

목포시가 통합을 추진하면서 양 지자체 간 풀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외면 한채 말로만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목포시와 인접 지자체의 통합은 지난 1994년부터 목포와 무안을 시작으로 그동안 6차례 시도됐으나 일방적 추진에 대한 반감과 공감대 부족 등으로 모두 무산됐다.

민선 7기에는 박우량 신안군수가 제안하고, 김종식 목포시장이 제안을 수용하면서 목포·신안통합이 속도를 내는 듯 했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민선 8기에는 새롭게 취임한 박홍률 목포시장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양 지역간 민간교류 활성화와 통합효과 분석을 위한 공동용역발주 등이 추진되고 있다.

박 군수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상생을 위한 시군통합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선결조건으로 목포시의 태도변화를 주문했다.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목포시에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박 군수는 "신안 주민들이 목포화장장을 이용할 때 돈을 다 내라 한다. 순번은 영암·해남사람들과 똑같이 목포시민 다음이다. 주민들이 뱃시간이 맞지 않아 발을 동동구르는 거 하나도 해결 안된다"고 준비 안된 통합을 지적했다.

또 "목포시의 학교공동급식센터에서 쌀하고 반찬을 사가는데 신안 것은 사지 않는다. 통합하려면 흑산도나 가거도에 목포시민들이 가면 여비를 지원하는 조례 정도는 만들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통합 대상에 대한 배려를 주문하기도 했다.

박 군수는 예전과 다른 신안군의 달라진 위상을 강조했다. 흑산도에 비행기가 뜨고, 연륙·연도교가 이어지면서 섬주민들의 생활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섬마다 정원과 뮤지엄이 들어서면서 할머니들이 '라떼'를 이야기하고, 퍼플섬카페의 매출은 1억원이 넘는다.

인구 4만명의 신안군의 연간 예산이 1조를 넘어서면서 1인당 비율은 2500만원인 반면 목포시는 예산 1조 2000억원으로 22만명의 인구를 감안하면 500여 만원에 그친다.

또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의 수혜자가 늘면서 지난해 3개면의 인구가 늘어나는 등 조만간 인구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박 군수는 전망했다.

박 군수는 "신안이 힘들었을 때를 생각하면 안된다. 통합을 위해서는 목포시의회도 신안군의회 의원과 동일하게 할 정도로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목포시에서는 신안군민이 느끼는 불안감과 걱정을 해소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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