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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식사하셨어요?" 매일 안부를 묻고 챙겨주는 'AI'

등록 2022.06.01 08:00:00수정 2022.06.01 0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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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돌봄 인력 턱없어

1인당 평균 13명 돌봐…2030년 수요 대비 약 11만명 부족

네이버·SKT·KT 등 IT업계, AI활용한 '케어콜'로 해결사 자처

[서울=뉴시스] SK텔레콤 원주 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인공지능 기반 누구 비즈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2.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텔레콤 원주 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인공지능 기반 누구 비즈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2.5.3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오늘 음식 맛있게 드셨어요?
"응 잘 먹었어"
"어제 잠은 잘 주무셨어요?"

혼자 살고 있는 어르신과 AI(인공지능) 스피커와의 대화다. 이처럼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AI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돌봄 서비스가 인력 부족 등 돌봄 시장의 공백을 해소할 보완재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음성AI’를 기반으로 정기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의 일상을 체크하고, 이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담당 관리자가 나서는 방식이다.

통계청 주요 인구지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25년 인구 5명 중 1명(20.6%)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보다 10년 뒤에는 인구 10명 중 3명(30.1%)이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한민국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돌봄 인력 부족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면 노인복지 인력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재가서비스 종사자 1인당 평균 약 13명의 장기요양급여 수급자가 돌본다. 1인당 적정 돌봄 대상은 2명인데, 이를 훨씬 뛰어넘은 셈이다. 이대로라면 2030년 요양보호사 수요 대비 약 11만명의 요양보호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기술(IT) 업계가 발벗고 나섰다.
[나주=뉴시스] 전남 나주시가 인공지능(AI) 기능이 내장된 스피커를 고위험군 어르신 가구에 보급하는 'AI스피커 기반 돌봄 운영 사업'을 개시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2.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전남 나주시가 인공지능(AI) 기능이 내장된 스피커를 고위험군 어르신 가구에 보급하는 'AI스피커 기반 돌봄 운영 사업'을 개시했다. (사진=나주시 제공) 2022.04.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족한 돌봄인력 채우는 AI

네이버는 최근 AI 돌봄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을 선보였다.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1인 노인 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해 단순 건강상태 확인을 넘어 정서적인 돌봄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통화 결과는 지자체 담당자가 관리한다. 네이버는 통화 관리 도구를 통해 완료된 통화와 미응답 통화 등 전체 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건강, 수면, 식사, 운동, 외출 등 각 카테고리별로 불편사항이 담긴 답변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2주 연속으로 미응답하거나 답변 내용 중 특이사항 혹은 긴급 상황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별도 표시된다.

클로바 케어콜은 지난해 11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대구, 인천, 서울로 도입을 이어가며 현재 전국 20개 지자체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올 3분기 중에는 AI와 사용자가 주고받은 기존 대화 내용에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주요 정보를 추출해 기억하고 이를 다음 대화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부터 음성AI ‘누구(NUGU)’를 활용한 돌봄 케어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콘셉트는 네이버와 비슷하다. 누구가 전화를 걸어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하고 불편사항을 청취한다.

통화 종료 후에는 통화 결과, 안부 상태, 기타 불편사항 등 모니터링 결과를 지자체에 공유해 돌봄이 필요한 경우 지자체가 후속 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누구 돌봄 케어콜은 ‘누구 인터렉티브(NUGU interactive)’ 기술을 통해 구현했다. ‘누구 인터렉티브’는 AI가 자연스러운 대화로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자가격리·능동감시자의 상태를 전화로 모니터링 하는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710만콜을 넘겼다. 두 서비스의 통화시간을 합산하면 8만631시간에 달한다.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별점은 그룹사와의 협력으로 돌봄 서비스를 패키지화 한 것이다. 일례로 독거노인이 “지니야, 살려줘"라고 외치면 KT텔레캅-119 연계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구조가 가능하다.

또한 KT는 복약알람,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을 통한 건강관리, AI 말벗대화, 지니뮤직, KT CS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한 외로움 해소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지역 이용자들을 위해 사투리 인식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KT에 따르면 기가지니의 사투리 인식율은 93% 이상이다.

스피커와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과의 연동을 통해 안전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장애인 거주시설이나 양로시설에 기가지니와 호흡, 활동, 문열림 및 가스차단, 화재감지 등을 위한 IoT 기기와 연동·설치함으로써 각종 응급상황에 대응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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