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 강제정책에 총대 멘 카카오?…'카톡앱' 삭제할까
카카오, 카톡 '이모티콘 플러스'서 외부결제 링크 3주째 유지
구글, 6월부터 '인앱결제' 미준수 앱 퇴출 경고…외부 결제 유도도 X
카카오, 앞장 서 구글에 반기 드나…"이용자에 구매방법 안내한 것"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인앱결제' 문제를 두고 글로벌 공룡 구글과 국내 간판 정보기술(IT) 사업자인 카카오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모양새다. 카카오 측이 국민 어플리케이션(앱) '카카오톡'에서 이달부터 본격 적용된 구글의 결제 정책에 반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지만 양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카카오, 카톡 '이모티콘 플러스'서 웹 결제 유도?…"웹에서는 더 저렴한 가격"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이모티콘 플러스를 결제할 경우 이용료는 월 5700원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이용료에) 구글 플레이 수수료 15% 포함'이라는 안내와 더불어 붉은 글씨의 공지글로 "웹에서는 월 3900원의 가격으로 구독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웹사이트 결제로 통하는 링크는 이같은 안내글 바로 옆에 마련되어 있다. 카카오가 더 저렴한 결제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며 구글플레이의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 다른 결제 방식으로 소비자들을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카카오톡 내 '이모티콘 플러스' 이용권 결제 화면. (사진=카카오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 이달부터 '인앱결제' 정책 미준수 시 퇴출 엄포…다른 결제 방식 유도도 금지
특히 구글은 이같은 결제 정책을 발표하며 특정한 경우(실제 상품 구매·온라인 경매·실제 현금 도박 등) 외에는 구글플레이 결제 시스템 이외의 결제 수단으로 사용자를 유도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플러스는 예외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 만큼 구글이 결제 정책 미준수를 이유로 카카오톡을 구글플레이에서 퇴출할 수 있는 셈이다.
카톡, 국내외 月 이용자만 1억명…구글과 정면 대결 될까
실제로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를 고려하면 카카오톡 삭제 조치는 구글에게도 상당한 부담이다. 수수료 수익도 무시할 없지만 우리나라의 '국민 간판 앱' 삭제에 따른 국민들의 거센 반발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4743만명으로 집계됐다. 중복 이용자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국민 수와 필적한다. 글로벌 MAU(5336만명)을 합하면 매월 카카오톡 이용자 수만 1억명에 육박한다.
2022년 1분기 기준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적용 이후 국내 콘텐츠 업계는 줄줄이 서비스 가격을 높이고 있다. 가장 먼저 웨이브·티빙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과 멜론·플로·바이브 등 음원 플랫폼은 이용권 가격을 10~15% 가량 인상했고, 웹툰·웹소설 플랫폼의 유료 이용권도 20% 비싸졌다.
이같이 구글의 새 결제 정책으로 국내 업계와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자 카카오가 앞장 서서 반기를 든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계열사인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도 수수료 부담으로 인해 안드로이드 앱 내 캐시 가격을 인상한 상태다.
카카오 "이용자들에 구매 방법 안내한 것"…'구글에 반기' 해석엔 신중
구독권 가격이 올라가면 구매자가 적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구글이 설정한 '앱 퇴출 기한' 전 이용자들에게 기존 가격으로의 구매 방법을 알려준 것 뿐 '구글에 대한 반기'와 같은 의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6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카카오는 앱 결제 링크 및 붉은 글씨의 안내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와도 인앱결제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구글이 카카오톡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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