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웹툰으로 눈돌린 OTT...."새 먹거리 찾아라"
왓챠는 웹툰, 넷플은 게임으로…독점 웹툰·게임 공급 나선다
성장 둔화된 OTT 업계, 가입자 감소에 매각설까지 나와
新 콘텐츠 락인 효과에 게임·웹툰+영화·드라마 IP 합작 기대도
"사업다각화는 당연한 수순" vs "OTT 새 움직임, 시간두고 지켜봐야"
[뉴욕=AP/뉴시스] 지난해 10월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 스마트폰에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왼쪽)이 떠 있는 모습. 2020.01.22.
왓챠, '왓챠웹툰' 서비스로 독점作 공개…넷플릭스는 '게임 스튜디오'까지 차린다
왓챠는 이번 왓챠웹툰 서비스를 두고 영상과 더불어 웹툰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넘어 종합 콘텐츠 플랫폼의 진화를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영상과 웹툰을 넘나드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전세계 OTT 시장의 최선두 주자인 넷플릭스 또한 영상 콘텐츠가 아닌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게임시장 진출을 발표한 이후 같은 해 11월부터 모바일 게임 제작에 뛰어들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8월까지 총 27종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는 이같은 게임을 올해 중 50개까지 늘리고, 특히 대표적인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와 '퀸즈 갬빗'을 기반으로 한 게임까지 제작할 계획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그간 인수한 게임 자회사의 개발 능력을 한 데 모으기 위해 핀란드에 게임 스튜디오까지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는 지난 13일부터 '왓챠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왓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장 둔화 해소 위해 새 먹거리 찾나…"타 업계처럼 사업 다각화는 당연한 수순"
넷플릭스의 경우 올해 1, 2분기 가입자 수가 각각 20만명, 97만명 감소하며 가입자 이탈에 골머리를 앓고 있고, 왓챠의 경우 경영 상황 악화 이후 계속해서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 등 다른 토종 OTT들은 가입자 수가 감소하진 않았지만 성장세가 분명 둔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올해 들어 OTT들은 기존의 콘텐츠에서 나아가 새로운 아이템을 꾸준히 탐색해왔다. 손흥민을 내세운 쿠팡플레이로 대표되는 '스포츠' 콘텐츠,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본 티빙의 '공연 생중계' 등이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토트넘 홋스퍼와 세비야를 초청한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단독 중계하며 약 300만명의 UV(중복 없이 1회 이상 경기를 재생한 고객)를 기록했고, 티빙은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을 생중계한 당일 일일 이용자 수가 1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부산=AP/뉴시스]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한 관람객이 2022 넷플릭스 코리아 시리즈와 영화 포스터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2.10.07.
하지만 이번 왓챠와 넷플릭스의 새로운 사업은 이같은 단기적 효과와 달리 장기적으로 락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독점 공개 웹툰이나 게임 등의 재미가 충분히 보장된다면 영상 콘텐츠가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더라도 구독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웹툰·게임의 특성상 영상 콘텐츠와의 IP(지식재산) 합작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OTT 플랫폼의 새로운 먹거리 탐색 행보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전문가는 "OTT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 OTT들도 다른 업계 기업처럼 사업 다각화를 하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특히 업계 최선두주자인 넷플릭스가 첫 발을 뗀 것도 주목할 만하다. OTT가 이제 주류 플랫폼이 되어가다 보니 그걸 이용해서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려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다른 한편에서는 OTT 플랫폼의 신사업 모델 발굴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글로벌 1위 넷플릭스와 매각 위기의 왓챠의 상황이 너무나도 다른 만큼 이번 움직임을 섣불리 판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론 넷플릭스의 경우 시장을 한 번 휘젓기 시작하면 판도가 바뀔 수 있지만, 넷플릭스는 자본력이 강한 만큼 새로운 시도를 했다가도 언제든 발을 뺄 수 있다. 새로운 시도를 한 번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토종 OTT를 비롯해 다른 업체들이 곧바로 따라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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