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100兆 시장' 글로벌 양자 패권 경쟁 가세
26~29일 양자과학기술행사 '퀀텀코리아' 개최
SKT·KT·LGU+ 전시부스 운영…양자기술 뽐낸다
한국, 양자암호통신·양자센서 기술 성숙도 세계 수준의 80~90%
[서울=뉴시스]국내 이동통신 3사가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양자 도약'을 주제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3'에서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양자센싱 등 다양한 양자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은 지난 2021년 6월 SK텔레콤과 아이디퀀티크(IDQ),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가 세계 최초로 양자난수생성기술을 적용해 출시한 지문인식 보안키 ‘이지퀀트(EzQuant)’.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향한 양자 도약'을 주제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3'에서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양자내성암호(PQC), 양자센싱 등 다양한 양자 기술을 선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는 퀀텀코리아 2023은 양자과학기술을 조명하고 글로벌 생태계 혁신 흐름을 조망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과학기술 행사다. 최근 미국이 양자컴퓨터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PQC를 표준 알고리즘으로 채택, '양자내성암호 전환 프로젝트'를 올해 5월부터 전격 시행하면서 국내서도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직속의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조 단위의 대규모 육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1000명의 '양자 스페셜리스트' 확보를 목표로 전문대학원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 역시 국책연구본부 산하에 양자기술단을 신설하고 관련 연구개발 사업의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양자기술 분야는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세계 양자기술 시장 규모가 지난해 8조6656억원에서 연평균 36% 성장해 2030년 101조2414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2 양자정보기술 백서에 따르면 양자암호통신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 24조 5793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은 양자기술의 미래로 양자컴퓨터, 양자암호통신, 양자센서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인텔, IBM 등 빅테크 기업에 뒤처져있지만, 양자암호통신과 양자센서 분야의 기술 성숙도는 세계 수준에서 80~9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순칠 한국연구재단 국책연구본부 양자기술단장은 '한국연구재단 웹진'을 통해 양자암호통신이 양자컴퓨터를 통한 기존 암호체계의 무력화를 막는 해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단장은 "제3자가 훔쳐보는 순간 양자 상태가 달라져 정보의 내용도 변해버리기 때문에 도청과 감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양자센서는 수십 억년이 흘러도 오차율이 1초 이내인 양자 시계, 전투기와 잠수함 등의 스텔라 목표물을 탐지하는 양자 레이더, 물체 뒤의 물체를 감지하는 기술, 자기장과 중력의 미세한 측정까지 기존 센서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의 민감도와 정확성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이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3(Quantum Korea 2023)'에서 양자키분배기(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등 다양한 양자 기술을 선보인다. 사진은 SKT 전시관의 조감도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T, 13년 양자기술 경쟁력 뽐낸다
SK텔레콤은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13년간 꾸준히 양자 관련 연구를 선도해왔다. 2018년에는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IDQ를 인수, 사내 양자기술연구소를 IDQ로 통합해 꾸준히 양자 기술력을 함양해왔다.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상용 LTE망에 양자키분배기를 활용해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5G 가입자 인증 서버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했으며, 전국 데이터 트래픽의 핵심 전송 구간인 서울-대전 구간에 양자키분배 기술을 연동해 5G 와 LTE 데이터 송수신 보안을 강화했다.
SK텔레콤은 '양자 센싱' 기술도 개발해 양자산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자 센싱'은 미세한 크기의 양자를 검출해 이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기술이다. 가스센싱∙자율주행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서 미세한 빛을 측정하는 기술에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로 보령 LNG 터미널에서 대형 가스 시설물의 가스 유출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양자 기반 가스센싱 시스템을 실증했다.
KT가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KT가 퀀텀 코리아 2023에서 운영하는 전시관 조감도.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 양자암호통신 서비스 공개하고 양자 인터넷 비전 발표
KT는 독자 개발한 무선 양자키분배기를 이용해 지난해 5월 국내 최장거리인 1km 구간에서 무선 양자암호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제주국제대학교에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무선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무선 양자암호통신은 위성과 이동체에도 양자암호통신을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혁신 기술로 꼽힌다.
지자체와 군부대 간 재난 대응 협력을 위한 '퀀텀-드론'과 자율주행차량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퀀텀-자율주행차', 산업 기밀의 유출을 막기 위한 '퀀텀-VPN' 등 KT의 고객 맞춤형 양자암호통신 서비스도 공개한다.
아울러 KT는 26일 양자정보 콘퍼런스의 산업 세션에서 'KT의 양자 인터넷을 향한 비전'을 주제로, KT의 기술과 향후 계획 등 양자 인터넷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퀀텀코리아 2023'에 참가, 글로벌 양자보안 시장의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은 양자내성암호의 국내 기술력과 미래비전을 선보인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의 부스 조감도.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U+, 양자내성암호 적용한 미래 일상 제시
참관객은 ▲연구원이 '양자내성암호 안면인식'으로 연구소에 출근하고 ▲노트북을 켜고 '양자내성암호 지문인증'을 통해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공장에 전달할 설계도를 '양자내성암호 전송장비'로 데이터센터에 저장하고 ▲'양자내성암호 티켓 예매'로 쉽고 안전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퇴근길 무인마트에서 '양자내성암호 uSIM'으로 간편결제하고 ▲그 모습이 무인마트의 '양자내성암호 CCTV'로 전달되며 ▲귀가 후 '양자내성암호 와이파이'에 연결해 인터넷 쇼핑을 하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통제소의 조종 신호와 영상 데이터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드론' 전시와 저궤도 위성의 경로를 최적화 계산하는 양자컴퓨팅 개발 시연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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