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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정기구독' 썼더니… '1번 계란'으로 연 매출 10억대 올렸죠"

등록 2023.10.01 10:00:00수정 2023.10.01 11: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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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홍석진 대표 인터뷰

1번 자연방사 유정란 단일 제품으로 연 10억원대 매출

네이버 '정기구독' 서비스 도입하자 매년 매출 2배 뛰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홍석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홍석진 대표(사진=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난각번호 1번 계란. 국내 달걀은 난각표시제에 따라 맨 끝자리에 사육환경 번호가 찍혀있다. 1번은 자연 방사를 의미한다. 동물복지와 신선도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1번 계란은 가격은 비싸지만 인기를 끌고 있다. 

‘1번 계란’ 정기구독 서비스로 제공하며 2년 만에 연 10억대 매출을 올린 창업가가 있다. 무항생제인증 계란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대표 홍석진씨(39세) 얘기다.

온라인 창업 초반, 하루에 제품 50개를 팔고 무척 기뻐했던 홍 대표는 이제 하루에 적으면 300개, 많으면 600개까지 판매한다. 특히 네이버 정기구독을 도입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매년 매출이 2배씩 뛰었다. 연 십수억원대 매출을 내는 성공한 창업가가 됐다. 직원은 10명으로, 협력 농장은 5군데로 늘어났다.

서초동에서 IT 서버 개발자로 일하던 홍석진 대표는 양계장집 딸과 결혼을 하면서 출퇴근 거리가 멀어지자 퇴사를 했다. 양계장집 일을 돕던 그는 개발자 이력을 살려 온라인 창업을 결심했다. 기존 마트 등 안정적인 오프라인 유통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결단이 필요했지만 코로나19 이후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추세가 자리잡은 데 용기를 냈다.

배송이 복병이었다. 계란이 깨지지 않고 전국 지역에 배송되는 게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에 홍 대표는 포장지 개발부터 몰두했다. 스티로폼이나 뽁뽁이 없이 깨지지 않도록 친환경 종이포장지를 개발해 ‘식용란선별포장업 허가증’까지 받아냈다.

포장 문제를 해결하자 홍 대표는 바로 네이버 쇼핑몰 솔루션 ‘스마트스토어’를 만들었다. 쿠팡, 11번가, 지마켓 등 오픈마켓이 아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선택한 이유는 ‘빠른 정산’과 '입점 수수료'가 무료라는 점이 가장 컸다. 창업 초반 자금 회전이 필수적이기 때문.

“스마트스토어는 소비자가 제품을 만나기까지 단계가 가장 짧죠. 보통 쿠팡에서 계란을 사려면 우선 네이버에서 계란을 검색하고 쿠팡에 접속하니까요. 이용자 이탈이 덜하면 구매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예시(사진=에그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정기구독 서비스 이용 예시(사진=에그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정기구독 도입하자 매출 매년 2배 성장…"배송주기·할인률 자유자재로 설정 가능해 인기"

2021년 네이버가 정기구독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홍 대표도 바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계란은 주기적으로 먹는 식료품으로 정기구독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높았기 때문이다. 재구매하는 과정이 복잡하면 이탈이 많아진다는 문제도 해결 수 있다. 홍 대표는 “정기구독 효과는 매출 향상도 있지만, 가장 좋은 점은 물량 폭주 등 주문량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전환의 교두보 역할을 정기구독이 해줬다. 농축산물 생산자들에게 정말 좋은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정기구독은 고객이 제품을 다시 찾아가는 수고스러움을 덜 수 있고,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높습니다. 배송주기, 이용횟수, 할인율 등 옵션을 타사 솔루션 대비 판매자가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고정 고객이 생기니 상위노출을 위한 순위 경쟁에 힘을 빼거나 스트레스 받는 일도 줄었습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21년 쇼핑 사업에 정기구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에게 사전 고객 알림, 자동 결제, 배송주기 세팅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형태다. 타사 구독 모델이 유통사나 플랫폼이 판매자 상품을 사입해 정기배송을 직접 제공하는 것과 달리, 판매자가 직접 상품 소비주기, 고객 특성, 스토어 운영 상황에 따른 맞춤형 정기배송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도 같은해 정기구독 플랫폼 ‘구독ON’을 선보였고 쿠팡도 일찌감치 정기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정기구독 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카카오-쿠팡 3파전이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카카오는 지난 1월 구독 ON 서비스를 종료하며 시장에서 빠르게 철수했다. 반면 네이버는 정기구독 솔루션 도입으로 올해 1월~8월 누적거래액은 전년대비 105% 뛰었고 같은 기간 총 구매자수는 51% 늘며 성장세다.
 

'1번 유정란' 유입 데이터 확인하자 제목 마케팅…톡톡·쇼핑라이브 솔루션 적극 활용

홍 대표는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데이터 분석을 도와주는 솔루션 ‘비즈어드바이저’도 적극 활용했다. 직접 눈으로 통계를 확인하고, 어떤 연령대의 고객들이 어떤 키워드로 우리 상품을 찾아오는지 여정과 관심사를 파악해 상품을 구성하는데 도움을 얻고 있다. 가령, 1번 유정란 유입 키워드가 늘어나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하고 상품 제목에 이 키워드를 넣자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해 배우 임주환이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에그코리아 제품을 먹으며 1번 난각번호를 설명하는 모습이 나오자 관련 키워드로 유입하는 소비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1번 계란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1번 계란은 동네 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1번이 1등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좋은 사육환경에서 낳은 계란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그코리아 성공 비결에는 소비자와의 밀접한 소통도 한 몫을 했다. 홍 대표는 실시간 쇼핑 문의 채팅 서비스 ‘네이버 톡톡’을 십분 활용했다. 톡톡으로 소통하면서 친해진 고객에게 디자인 외주를 맡길 정도다. 실시간 방송 서비스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서는 계란 시식, 생산지 소개 등 홍보하기 어려웠던 콘텐츠들을 적극 알리며 주문량이 대폭 늘어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홍 대표의 향후 목표는 "대한민국 계란은 에그코리아"라는 인식을 심는 것이다. 그는  ”이제 계란으로 검색하고 진입하는 소비자보다 ‘에그코리아’ 검색 유입이 더 많아졌다. 우리 스토어가 브랜딩이 되고 있구나라고 느껴 뿌듯했다. 최근에는 ‘구운란’ 검색어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홍석진 대표 이미지(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에그코리아 홍석진 대표 이미지(사진=네이버)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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