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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묶인 에어부산, '분리매각' 요구 높아

등록 2023.06.30 17:32:39수정 2023.06.30 17: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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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상공계 한목소리로 분리매각 요구

산업은행, 지역 분위기 알지만 결합 심사 끝나야

[부산=뉴시스]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에어부산 A321neo 항공기. (사진=에어부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길어지면서 에어부산의 손발이 묶였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최근 2년 동안 운수권을 배분 받지 못했다. 특히 에어부산이 허브공항으로 삼고 있는 김해국제공항 발 노선에서도 신규 운수권을 받지 못했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결합 심사로 인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몽골 노선 배분에서도 부산-울란바토르 운수권은 에어부산 대신 제주항공(주 3회)에게 돌아갔다. 에어부산은 이미 주 4회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신생 항공사인 에어로K는 운수권을 받았다.

에어부산은 항공기 기단도 쉽사리 늘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부산은 2020년 에어버스사 A320 시리즈 항공기를 26대까지 확보했지만 현재 21대로 줄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산 지역에서는 에어부산 '분리매각' 주장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 시민단체에서는 꾸준히 에어부산 매각을 외치고 있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 허브공항 시민추진단은 ‘부산 시민 에어부산 주식 갖기’ 운동과 함께 서명운동으로 벌이고 있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통합을 반대하기 위함이다.

이지후 시민공감 이사장은 “에어부산은 부산시민들의 자존심이고 부산 시민들과 상공계가 키운 기업”이라며 “지역에서 키운 항공사를 수도권에 뺏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산 상공계도 에어부산 분리매각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은 지난달 채권단인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에어부산을 아시아나항공에서 분리매각해 줄 것과 지역 상공인들이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을 매각하는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붙여도 약 2000억~3000억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시도 에어부산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부산시 신공항추진본부 관계자는 "산업은행에 계속해서 건의를 하고 있다"며 "다만 산업은행 입장은 기업 결합 심사가 끝나야 다음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입장이고 산업은행도 지역 여론을 알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인호 부산경제살리기민연대 상임의장은 "통합 LCC 부산 본사 유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부산에 있는 기업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에어부산을 지켜야 한다"며 "확실한 인수자가 나올 수 있도록 부산시가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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