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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뮤지션' 정재일, 英 'K-뮤직페스티벌' 개막 이끌었다

등록 2023.10.04 16: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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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런던 바비칸센터서 런던심포니와 협연

[서울=뉴시스] 정재일. (사진 =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2023.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재일. (사진 =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2023.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영화 '기생충'·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전방위 뮤지션 정재일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제 10회 K-뮤직페스티벌' 개막을 이끌었다.

4일 주관 기관인 주영한국문화원(이하 문화원)에 따르면, 정재일은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으로 지난 1일(현지시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이번 K-뮤직페스티벌 문을 열었다.

정재일이 올해 2월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발매한 음반 '리슨(LISTEN)' 수록곡으로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오션 미츠 더 랜드(Ocean Meets the Land)'로 공연은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 시그니처 사운드 트랙인 '핑크 솔저스'가 이어지자 관객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문화원은 전했다.

1부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정재일이 작년에 발매한 앨범 '시편'(psalms)에 수록된 '메모라레(Memorare)'였다. 기도문을 뜻하는 제목에 걸맞게 성스러운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현악기의 선율이 휘몰아졌다.

문화원은 "기후 변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구를 떠올리며 작곡했다는 공연 중 정재일 감독의 곡 소개처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음악을 통해 일깨우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2부에서는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기생충'의 사운드 트랙이 연주됐다. 대표적인 곡인 '믿음의 벨트'(The Belt of Faith)에 이어 '짜파구리(Zappaguri)'가 지휘자 로버트 지글러(Robert Ziegler)의 지휘 하에 정재일의 섬세한 피아노 선율과 런던 심포니 오케스라의 현란한 현악기 연주와 만나 협연됐다.

판소리 김율희, 타악기 연주자 이정형과 권설훈이 가세한 신곡 '더 프레이어(A Prayer)'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판소리에 장구와 꽹과리의 우렁찬 소리가 더해졌고 오케스트라의 현악기가 이를 감싸 안은 가운데 정재일의 신들린 피아노 연주가 더해졌다. 모든 화와 액을 물리치고 복과 기운을 북돋아주는 뜻을 담고 있는 곡다웠다.
[서울=뉴시스] 정재일. (사진 =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2023.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재일. (사진 = 주영한국문화원 제공) 2023.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연을 관람한 월드뮤직 월간지 '송라인즈 매거진' 리암 이조드(Liam Izod) 기자는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동서양 음악의 완벽한 조화였다"고 호평했다.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바비칸센터 상주단체로, 정재일과는 이번 공연을 통해 첫 협연을 가졌다. 아울러 국내외에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정재일이 영국 관객을 만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정재일은 창, 클래식교향악단, 전자기타, 형식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창작으로 한국 음악이 세계의 보편이 되는 새로운 미래를 웅혼하게 시작했다"고 들었다.

한편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K-뮤직페스티벌은 오는 11월12일까지 영국 바비칸 센터(Barbican Centre), 사우스뱅크 센터(Southbank Centre), 킹스플레이스(Kings Place) 등 영국 대표 공연장에서 총 9회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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