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베일 벗은 엔씨 'TL'…30분 만에 서버 꽉 찼다
오늘 오후 8시 국내 정식 서비스 시작…전 서버 생성 불가
자동사냥·이동 없애고 배틀패스 BM 내걸어…흥행 기대감
엔씨소프트 신작 TL 이미지(사진=엔씨소프트)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엔씨소프트가 11년 만에 선보인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TL’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출시 직후 이용자들이 몰려 전 서버 생성이 마감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TL은 리니지 시리즈로 국내 MMORPG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의 자존심이 걸린 신작이다. 리니지 탈피 도전을 판가름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국내에서 TL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출시 후 약 30분 만에 모든 서버가 생성 불가 상태가 됐다. 인기 서버의 경우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게임 내 끊김이 발생하는 '렉' 현상이 발생했다. 엔씨소프트가 오랜 MMORPG 운영 노하우로 서버 관리 노하우를 보유한 만큼 우려했던 접속 폭주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총 서버 개수는 21개다. 엔씨는 이날 정식 출시에 앞서 신규 서버 5개를 열고 기존 6개 서버 수용 인원을 증설했다. 출시 전 사전 캐릭터 생성 이벤트를 진행한 16개 서버도 모두 마감됐으며, 20만 이상이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이용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TL이 엔씨소프트의 명운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리니지2M, 리니지W 등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이 주춤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회사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TL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 리니지 탈피에 도전했다. TL이 이날 국내에서 PC 버전만 출시됐지만 내년 상반기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PC-콘솔 버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TL 개발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리니지를 대표하는 자동사냥이나 자동이동은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전면 제거했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다.
자동 사냥 제거로 인해 스킬-무기 시스템 등의 전투 콘텐츠와 캐릭터 성장 방식까지 모두 바꿨다. 특히 오픈월드 속 ‘모험’과 ‘탐사’ 콘텐츠를 내세운다. 오픈월드를 구현해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면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되는 구조다.
이용자들은 TL 수익모델(BM)에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TL에는 확률형 아이템은 배제하고 배틀패스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배틀패스 가격은 월 1만9900원이다.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을 없앴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로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신작 출시가 뜸했던 국내 PC MMORPG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지도 관심사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펄어비스 ‘검은사막’, 넥슨 ‘메이플스토리’ 등이 PC방 순위 상위권을 장기간 차지하며 경쟁하고 있다.
이날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일 공개 이후 10개 정도의 서버가 Full(풀)을 기록하면 충분히 성공한 것”이라며 “서버 1대당 1만~1만5000명의 유저가 들어갈 수 있어 10대 서버가 꽉 찰 경우 동시 접속자수는 10~15만명으로 추정이 가능하며, 이 경우 실제 플레이 유저는 40~50만명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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